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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늘리는 러시아…돈바스에 전투부대 2개 추가 투입

병력 늘리는 러시아…돈바스에 전투부대 2개 추가 투입

손지민 기자
입력 2022-04-20 10:14
업데이트 2022-04-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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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부대 78개·병력 약 6만명으로 늘어

“돈바스 동·남·북 3면에서 포위하려는 듯”
서방, 우크라 안보 지원 지속 방침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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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키우 전선 포진 우크라이나군 장갑차
하르키우 전선 포진 우크라이나군 장갑차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과의 전선에서 멀지 않은 하르키우 이지움 지구에서 장갑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2.4.19 이지움 AFP 연합뉴스 2022-04-19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 대규모 공세를 시작한 러시아가 전투부대를 늘리고 용병을 투입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투부대 늘리고 용병 투입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동부·남부 전선에 투입한 전술 대대단(BTG) 수가 지난 24시간 동안 2개 늘어나 총 78개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돈바스 공격을 앞두고 기존 65개 전투부대를 76개로 11개 늘린 러시아가 재차 병력 보강에 나선 것이다.

AP통신은 전쟁 초기 러시아 전투부대가 700~800명의 병사로 구성됐던 점을 고려하면 돈바스 지역에 주둔한 러시아 병력이 5만 5000~6만 2000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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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총공세에 피란길 나선 우크라 동부 주민들
러군 총공세에 피란길 나선 우크라 동부 주민들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에서 1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총공세에 주민들이 서둘러 짐을 챙겨 내륙 도시 드니프로로 가는 피란 버스에 오르고 있다. 러시아는 전날 지상군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일대로 진입시키고 전선을 따라 포격과 로켓 공격을 강화하는 등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2022.4.19 크라마토르스크 AP 연합뉴스
이 외에도 러시아는 1만~2만명의 외국 용병을 돈바스 지역에 투입한 상태라고 한 유럽 당국자가 AFP통신에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이들은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을 비롯해 시리아와 리비아에서 소집된 전투원으로 구성됐다. 용병 대부분은 중화기나 무장 차량이 없는 보병 병력으로 추정된다.

러, 돈바스 공세 집중…마리우폴 함락 임박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는 돈바스를 수중에 넣으려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전선 곳곳을 공격하면서 돈바스 지역을 포함해 하르키우, 미콜라이우 등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제 2도시이자 동부의 중심인 하르키우에서는 민간인 거주 지역에 러시아군의 공격이 쏟아져 최소 4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남부 미콜라이우주 바슈탄카에서도 러시아군이 병원을 공격해 응급실이 파괴되고 부상자가 다수 나왔다고 지역 당국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돈바스와 하르키우 지역 등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사 목표 1260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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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결사 항전’ 제철소 주변의 차량 잔해
‘우크라군 결사 항전’ 제철소 주변의 차량 잔해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일리치 제철소 단지에 18일(현지시간) 파괴된 채 불에 탄 차량의 잔해가 널려 있는 가운데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 지역(뒤쪽)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한 달 넘게 마리우폴을 포위 공격해온 러시아군은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했지만 아조우 연대를 주축으로 한 우크라이나군 약 2천500명과 외국인 의용병 400여 명은 이를 거부한 채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사 항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4.19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2022-04-19
AP통신은 군사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의 목표가 돈바스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동·남·북 3면에서 포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이를 위해 동남부 도시 마리우폴 공략에 주력해 왔다. 마리우폴은 돈바스와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최근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해 완전 함락을 앞두고 있으나 아조우 연대를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저항을 벌이고 있다. 이 제철소에는 현재 2500여 명의 우크라이나군이 항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이날 군사 작전을 멈추고 우크라이나군의 자발적 항복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인도주의 통로를 열었다며 항복 시 생명을 보장하고 제네바 협약에 따른 포로 대우를 하겠다고 제안한 상황이다.

앞서도 러시아는 수차례 이런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거부한 채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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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삶터’에 망연자실한 우크라 여성
‘파괴된 삶터’에 망연자실한 우크라 여성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18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파괴된 주거단지 앞마당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6주 넘게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을 받은 마리우폴은 도시 기반시설의 90% 이상이 파괴돼 이곳 주민들은 식량, 식수, 전기 공급이 끊긴 채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2022.4.19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군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은 돈바스 전선을 따라 폭격과 공습을 강화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군은 돈바스 재공략에서도 북부 등 다른 전선에서 경험한 환경적, 물류적, 기술적 문제로 고전 중이며, 마리우폴을 좀처럼 점령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목표 달성이 늦어질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영국 군은 분석했다.

“G7 정상, 우크라 안보 지원 계속할 것”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 지속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 정상이 이날 화상 회동을 갖고 우크라이나에 안보 및 경제적·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원 규모는 지난주 미국이 발표한 8억 달러(한화 9900여억 원) 수준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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