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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재무 발언에 자리 뜨고, 화면 끄고… ‘집단 보이콧’에 G20 파행

러 재무 발언에 자리 뜨고, 화면 끄고… ‘집단 보이콧’에 G20 파행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22-04-21 23:58
업데이트 2022-04-2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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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라가르드 등 서방 항의 퇴장
한국·이탈리아·일본은 자리 지켜
공동성명 불발… 러 “정치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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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 도중 퇴장한 미국 등 서방국가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회의장 밖에 서 있다. 이날 항의 퇴장을 주도한 재닛 옐런(오른쪽 네 번째)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왼쪽 세 번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왼쪽 네 번째) 유럽중앙은행 총재, 크리스티아 프릴랜드(왼쪽 다섯 번째)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 프릴랜드 트위터·AFP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 도중 퇴장한 미국 등 서방국가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회의장 밖에 서 있다. 이날 항의 퇴장을 주도한 재닛 옐런(오른쪽 네 번째)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왼쪽 세 번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왼쪽 네 번째) 유럽중앙은행 총재, 크리스티아 프릴랜드(왼쪽 다섯 번째)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
프릴랜드 트위터·AFP 연합뉴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처음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러시아에 항의하는 미국 등 서방 일부 장관의 집단 퇴장으로 파행됐다. G20 공동성명 채택도 불발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 등 주요 7개국(G7) 장관들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발언을 시작하자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G7 회원국은 모두 G20에 소속돼 있다. 뉴욕타임스는 옐런 장관이 이끈 항의 퇴장은 세계무대에서 러시아의 고립을 극명하게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화상으로 참석한 실루아노프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역시 화상으로 참석한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도 실루아노프 장관이 발언하자 화면을 끄며 집단 퇴장 대열에 동참했다.

옵서버로 초대받은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물론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의 고위급 관리들도 자리를 뜨거나 화면을 꺼 강한 항의와 유감을 드러냈다고 WP가 전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G7 회원국 장관 중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진 나라는 이탈리아와 일본이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의장국 자격으로 집단 퇴장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자리를 지켰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총회 기간을 이용한 이번 G20 회의는 시작 전부터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다. 앞서 미국 등이 러시아의 G20 퇴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서방의 일부 장관은 러시아 대표단을 향해 대놓고 불만을 표출했다. 프릴랜드 부총리는 러시아 참석자들에게 “전쟁범죄를 저지른 정부를 섬기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러시아는 고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르첸코 재무장관은 러시아를 국제경제의 질병에 비유하며 “러시아를 막지 못하면 감염이 확산하고 오염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회의 종료 후 성명을 내고 “회원국 간 대화를 정치화하지 말라”며 강력 반발했다.
안동환 전문기자
2022-04-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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