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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커플도 대리모 출산…이스라엘 17만 ‘무지개 물결’[포착]

동성 커플도 대리모 출산…이스라엘 17만 ‘무지개 물결’[포착]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06-11 09:37
업데이트 2022-06-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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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이브 ‘프라이드 퍼레이드’
시장도 “성 소수자들의 고향”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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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도시 텔아비브는 성 소수자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촉구하는 올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는 17만 명이 운집했다.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도시 텔아비브는 성 소수자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촉구하는 올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는 17만 명이 운집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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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도시 텔아비브는 성 소수자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촉구하는 올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는 17만 명이 운집했다. 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도시 텔아비브는 성 소수자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촉구하는 올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는 17만 명이 운집했다. AFP연합뉴스
지중해 변에 있는 이스라엘 도시 텔아비브가 10일(현지시간) 무지개색 물결로 가득 찼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프라이드 퍼레이드’에는 17만 명이 모였다.

론 훌다이 텔아비브 시장은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이 여기 모였다. 텔아비브는 언제나 성 소수자들과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결정하는 사람들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텔아비브의 ‘프라이드 퍼레이드’는2019년 참가자가 25만명에 달했지만 방역 조치 때문에 2020년에는 열리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제한된 인원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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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도시 텔아비브는 성 소수자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촉구하는 올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는 17만 명이 운집했다.EPA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도시 텔아비브는 성 소수자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촉구하는 올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는 17만 명이 운집했다.EPA연합뉴스


동성 커플·비혼 남성도 출산 허용
이스라엘 보건부는 동성 커플과 비혼 남성이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갖는 것을 허용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2010년 동성애자 커플인 에타이 핀카스 아라드와 요아브 아라드 핀카스가 이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 최고 법원에 청원서를 제출한 뒤 11년 넘게 논쟁이 이어져 왔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오랜 논쟁 끝에 지난해 7월 ‘동성 커플과 비혼 남성이 대리모를 통해 부모가 되는 것을 막는 것은 위법하다’며 6개월 이내에 관련 제도를 폐지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당시 부모가 되려는 의지를 가진 자의 인정 범위를 이성 커플과 비혼여성으로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며 동성 커플과 비혼 남성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동성애자인 니트잔 호로위츠 보건부 장관은 “이제 독신 남성과 트랜스젠더들도 부모가 될 수 있다”며 “성 소수자들이 요구해온 것은 완전한 평등이다. 그들은 법 앞의 평등 부모가 될 자격의 평등을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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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외벽에 성소수자(LGBT)를 상징하는 ‘레인보우 배너’가 걸려 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2017년 이후 내년 6~7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맞아 그들의 인권을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무지개 깃발을 걸어왔다.  2020.6.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1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외벽에 성소수자(LGBT)를 상징하는 ‘레인보우 배너’가 걸려 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2017년 이후 내년 6~7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맞아 그들의 인권을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무지개 깃발을 걸어왔다.
2020.6.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올여름 각국 성소수자 퍼레이드 개최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확산을 이유로 올여름 개최 예정인 성소수자(LGBTQ+)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WHO 글로벌 성병 프로그램 담당 부서 전략 고문인 앤디 실은 “이 행사들의 대부분은 야외에서 열리며, 가족 친화적이다”라며 “이러한 맥락에서 전염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에 대해 우려할 실질적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숭이두창 발병이 대부분 나이트클럽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한 점을 지적했다. 로사문드 루이스 WHO 원숭이두창 담당 책임자는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원숭이두창 사례는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우연히 동성애 집단 유입” 가설
당초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의 희귀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이 최근 미국, 유럽, 중동 등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도 번지면서 ‘동성 간 성접촉’이 확산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됐고, 이 질환을 동성 간 성관계로 인한 ‘성병’으로 치부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WHO에서 전염병 전문가 그룹을 이끄는 데이비드 하이만 교수와 벨기에 루벤 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마르크 반 란스트 교수는 바이러스가 2∼3년 전에 이미 영국에 침투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 커뮤니티에 도달해 급속히 확산하기 전까지 영국이나 유럽, 그 밖의 나라에서 낮은 전파율로 떠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맥킨타이어 교수는 “우연히 바이러스가 남성 동성애 집단에 유입되고 계속 퍼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백신 일러스트. 2022.5.25 로이터 연합뉴스
원숭이두창 백신 일러스트. 2022.5.25 로이터 연합뉴스
성소수자 혐오 조장 보도 우려
원숭이 두창은 이성애자들 사이에서도 퍼질 수 있고, 설치류 동물과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 원숭이 두창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해당 환자를 성소수자로 단정하거나 성생활이 문란한 사람으로 봐선 안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유엔 에이즈 대책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원숭이두창 관련 언론보도와 논평, 사진에서 성소수자와 아프리카인을 묘사하며 성소수자 혐오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WHO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감염 위험이 큰 사람은 감염자와 밀접한 신체접촉을 한 사람들이지만 그것이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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