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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세베로도네츠크 화학공장에 큰불…시가전 격화

우크라 세베로도네츠크 화학공장에 큰불…시가전 격화

손지민 기자
입력 2022-06-12 13:55
업데이트 2022-06-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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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트 공장…‘제2의 아조우스탈’될까 우려

친러 세력 “아조트 화학공장 봉쇄” 주장
우크라 “공장 통제 중…시내 러군 격멸”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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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리시찬스크서 치솟는 포연
우크라 동부 리시찬스크서 치솟는 포연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 지역 리시찬스크 상공에 검은 연기와 먼지가 치솟고 있다.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 장악을 위해 최근 수 주간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와 강 건너 리시찬스크에 포격을 집중하고 있다. 2022.6.10 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로 치열한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세베로도네츠크 시내 한 화학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현지 방송에 출연해 세베로도네츠크에 있는 ‘아조트’ 화학공장에서 유류 수t이 유출된 뒤 큰불이 났다고 전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에 화력을 퍼부어 시내 거의 전 지역을 장악했으나 아조트 화학공장은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의 통제하에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가 진압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루한스크 지역 친러 분리주의 세력인 자칭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러시아 특사 로디온 미로슈니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아조트 화학공장을 봉쇄했으며 공장 내부에 갇힌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의 피난을 막고 이들을 인질삼아 이웃 도시인 리시찬스크로 퇴각하려고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이다이 주지사는 “아조트 공장이 봉쇄됐다는 (친러 분리주의 세력의) 정보는 거짓말”이라면서 “우리 군은 세베로도네츠크 공업 지대를 장악한 채 시내의 러시아군을 격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아조트 화학공장에 우크라이나군 병사 300~400명과 많게는 500명에 이르는 민간인이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공장에 직원 200여명과 주민 600여명 등 모두 800여명의 민간인이 대피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리쿠마르 파틸이 살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세베로도네츠크 마을을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순찰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기리쿠마르 파틸이 살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세베로도네츠크 마을을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순찰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이에 아조트 화학공장에서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일어난 참사가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마리우폴 ‘최후 항전지’로 불렸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수백 명의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들이 고립된 채로 러시아군의 공격을 몇 주간 버티다 항복해 지난달 러시아에 포로로 잡혔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는 최근 러시아군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세베로도네츠크가 함락되면 루한스크주 전체가 사실상 러시아 수중에 떨어지는 셈이기에 우크라이나군은 이곳을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말 이 도시의 70%까지 점령했다고 주장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로부터 빼앗긴 영토의 20%를 되찾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세베로도네츠크와 마찬가지로 대형 화학공장이 있는 도네츠크주 도시 아우디이우카에서도 이날 폭발이 발생해 거대한 연기구름이 솟구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우디이우카는 도네츠크주 친러 분리주의 세력의 근거지인 도네츠크시 바로 북쪽에 있으나 우크라이나군 통제 권역으로 분류된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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