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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다시 100달러대…러의 ‘에너지 무기화’, 美의 ‘사우디 헛발질’ 탓

국제유가 다시 100달러대…러의 ‘에너지 무기화’, 美의 ‘사우디 헛발질’ 탓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22-07-19 16:46
업데이트 2022-07-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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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5%상승해 102.6달러

러 “유럽 가스공급 보장못해”

최악땐 연쇄 경제여파 우려

국제유가가 5% 이상 급등하며 일주일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이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을 보장할 수 없다고 선언한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증산 요청에 사우디아라비아가 회의적 태도를 보인 것이 가격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13% 오른 배럴당 10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 5월 11일 이후 최대치이며, 지난 11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돈 것이다.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5.05% 뛴 106.27달러에 마감했다.
첫 중동순방에 나섰던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알 살람 왕궁에 도착해 영접 나온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암살’ 문제로 그간 외교 단절 상태였던 양국의 만남은 큰 관심을 모았지만 원유 증산 등 핵심 현안에서 사우디의 협조를 약속받지 못해 ‘빈손 순방’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제다 로이터 연합뉴스
첫 중동순방에 나섰던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알 살람 왕궁에 도착해 영접 나온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암살’ 문제로 그간 외교 단절 상태였던 양국의 만남은 큰 관심을 모았지만 원유 증산 등 핵심 현안에서 사우디의 협조를 약속받지 못해 ‘빈손 순방’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제다 로이터 연합뉴스
CNBC방송은 유가 상승에 대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송유관 노드스트림1의 ‘유지 보수’를 구실로 유럽 고객사에 “오는 21일까지 유럽으로의 가스공급을 장담할 수 없다”며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지난 14일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불가항력은 재난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계약 이행을 피할 수 있는 조항이다. 블룸버그는 “가스프롬이 앞으로 유럽에 가스 공급을 계속 제한하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서방 제재에 맞서 이미 폴란드, 불가리아 등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잠근 러시아가 가스 수요가 높은 겨울을 앞두고 또 에너지 무기화에 나섰단 의미다. 천연가스는 원유의 대체제이기 때문에 통상 가스 가격이 오르면 유가도 상승한다.

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순방에도 ‘석유왕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에 시큰둥한 것도 유가상승의 한 원인이다. 사우디 측은 증산 여부는 시장 논리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연합 논의로 결정될 것이라고 확답을 피한 바 있다. 경기 침체 전망 속 원유공급 불안까지 맞물리며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유럽과 미국이 각지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라도 늘려보려 애쓰고 있지만, 러시아산 공급 부족분을 메우기엔 역부족인데다 이맘때 흔한 열대성 폭풍으로 LNG 운송 역시 쉽지 않다”며 “최악의 경우 세계 전역 각 산업에 퍼질 연쇄적인 경제 여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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