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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아” 러시아군, 우크라 포로 거세하고 영상 공유

“붙잡아” 러시아군, 우크라 포로 거세하고 영상 공유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08-02 08:14
업데이트 2022-08-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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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감시단 “영상 경악”

포로 된 우크라 군인들
포로 된 우크라 군인들 우크라이나 남부의 요충지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3일(현지시간) 두 손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제36해병여단 소속 군인 1026명이 항복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아조우 연대와 해병대가 여전히 저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 검찰총장 “수사 착수”

러시아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병사를 거세한 뒤 자른 성기를 보여주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국제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유엔은 전쟁 범죄를 규탄했고, 거세 행위를 한 러시아군 추정 인물에 현상금이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일(현지시간) 포로를 거세한 러시아군 추정 인물의 집 주소, 전화번호 등 신원과 얼굴 사진이 공개되며 확산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러시아군의 목에 5만 달러(약 6500만원)의 현상금이 걸려있다”고 말했다.

CNN이 보도한 1분30초 분량의 영상에는 러시아 군복을 입은 남성 한 명이 손발이 묶인 우크라이나 군인을 거세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러시아어로 “붙잡아, 붙잡아”라고 말하는 음성이 들렸고, 또 다른 영상에는 이 포로를 총살한 뒤 시신을 끌고 가는 모습도 보인다.

일각에서는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탐사 매체 벨링캣의 에릭 톨러 디렉터는 그런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그는 그 이유로 배경에 등장하는 흰 차에 표시된 ‘Z’ 문양을 들었다. 이 표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쟁 발발 이후 촬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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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친러 지역으로
우크라군 친러 지역으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대피해 버스에 타고 이동하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모습이 친러 반군이 점령한 도네츠크주 올레니브카의 옛 죄수 유형지 인근에서 포착됐다. 중상자들을 포함해 260여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들을 ‘전범’으로 간주해 조사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와의 포로 교환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우크라이나 당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
올레니브카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는 끔찍한 전쟁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러시아 연방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수용소에서 수감자를 고문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을 토대로 범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유엔인권조사단은 “우크라이나 군 포로를 폭행하고 거세한 뒤 총살하는 영상에 경악했다. 영상 속 고문을 당한 병사는 머리에 총을 맞은 뒤 도랑으로 끌려가는 것처럼 보였다.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이런 행동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동시에 “불행히도 포로와 전투력을 상실한 사람을 고문하고 재판 없이 처형하는 장면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일갈했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 담당 집행위원은 “EU는 러시아군과 그들의 대리인들이 자행하는 잔혹 행위에 대해 가장 강력한 말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해당 영상에 대한 진위 조사를 요구했다. 마리 스트러더스 국제앰네스티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이사는 “이 끔찍한 영상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명백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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