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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호 영입인재’ 조동연 “가세연 폭로에 극단 선택 시도”

이재명 ‘1호 영입인재’ 조동연 “가세연 폭로에 극단 선택 시도”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9-19 17:46
업데이트 2022-09-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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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 사생활에 과하게 집착하는 문제 해결에 도움 되고자 인터뷰 응해”

英 언론과 인터뷰…“아이들이 절 살렸다” 
사생활 논란에 선대위원장 사흘만에 사임
가세연·강용석 상대 명예훼손 소송 제기
가디언 “韓 정치스캔들, 무시무시한 대가”
지난해 11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영입된 조동연 서경대 교수. 민주당 선대위 제공
지난해 11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영입된 조동연 서경대 교수. 민주당 선대위 제공
지난해 이재명 대선후보의 ‘1호 영입인재’로 발탁됐다가 사생활 논란에 휩싸여 사임한 조동연 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대선 당시 보수 유튜버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서 혼외자 논란이 불거진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아이들이 자신을 살렸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혼외자 논란이 불거진 뒤 자살 시도를 했고 그후에도 몇 차례 자살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 가족과 아이들이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면서 “엄마로서 그들을 보호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아이들이 엄마가 자신들을 보호하려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난 일은 괜찮다는 말을 건네줬다면서 “어느 날 밤 아이들은 나에게 내가 무엇을 했든 괜찮다고 말했다. 그 말이 내 생명을 구해줬다”고 조씨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한국 정치 스캔들의 무시무시한 대가”라고 지적했다.
강용석 변호사(왼쪽)와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서울신문
강용석 변호사(왼쪽)와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서울신문
조씨, 선대위원장 발탁후 가세연서 
혼외자 논란 제기…“간통 아닌 성폭행”

조씨는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로 지난해 11월 말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에 민주당의 외부영입 인사 1호로 발탁됐다. 그는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공공행정학 석사이자 대한민국 육군 소령을 지냈다. 그러나 발탁 직후 가세연 등을 중심으로 혼외자 논란이 제기되자 사흘 만에 사임했었다.

그는 사임 후 자신의 아이가 결혼 생활 중 간통에 의해 출생한 게 아니고 성폭행에 의한 원치 않는 임신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종교적 신념에 따라 아이를 낳았고,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직을 내려놓는다고 했었다.

또 가세연과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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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조씨는 인터뷰에서 온라인에서의 악성 비난이 자신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 제대 후 제 꿈 중 하나는 한국 군대와 사회 사이의 격차를 메우는 것이었다.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었고 일을 맡았다”면서 “내 관여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전혀 몰랐다”고 회고했다.

그는 “정치를 하기로 한 결정 때문에 가족과 아이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 결정을 한) 나 자신에게 정말 화가 났다”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그가 보수적인 군대에서 성공한 여성이 진보 진영에 합류했기 때문에 표적이 됐다는 일각의 분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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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30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현 국회의원)와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1. 11. 3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지난해 11월 30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현 국회의원)와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1. 11. 3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한국 우파, 유권자 마음 사기 위해 안보
이슈 활용…내가 겪은 일 변화 도움되길”

조씨는 “한국의 우파는 유권자들을 마음을 사기 위해 국가 안보 이슈를 활용한다. 그래서 여군 출신인 내가 민주당을 위해 일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괴롭혔다. 그들은 그것을 모순이라고 느꼈다”면서 “그래서 그들이 나를 공격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는 남성과 여성, 노인층과 젊은층, 지역들 간의 분열에 관한 것이었다. 나에게 일어난 일은 그 분열의 징후”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조씨의 사례가 한국 사회의 성 차별 문제에 대한 관심도 촉발했다며 조씨가 공인의 사생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려는 희망으로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고 전했다.

조씨는 “불과 몇 달 전 한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나는 거의 매일 그런 사건들을 목격했지만, 그것들은 은폐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연예인이나 다른 공인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다”면서 “아마도 10년 또는 20년 뒤에는 사람들이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겠지만 내가 겪은 일이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씨는 앞으로 강의를 계속하고 언젠가는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쓰기를 바란다는 계획도 밝혔다.

자녀들을 한국에서 양육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갖지 못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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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30일 당시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2021. 11. 3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지난해 11월 30일 당시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2021. 11. 3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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