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또 100달러?… 산유국 대규모 감산 논의에 유가 ‘급뜀박질’

헉! 또 100달러?… 산유국 대규모 감산 논의에 유가 ‘급뜀박질’

윤연정 기자
입력 2022-10-04 21:40
수정 2022-10-05 02:2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OPEC+’ 하루 100만배럴 축소 논의
WTI, 5% 상승… 세계경제 먹구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5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대규모 감산 합의를 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 유가가 5% 넘게 뛰었다. 다시 배럴당 100달러 시대에 진입하면 전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2%(4.14달러) 치솟은 83.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는 지난달 20일(83.94달러)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도 배럴당 3.72달러(4.4%) 급등한 88.86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OPEC+ 산유국들이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유가가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앞서 OPEC+는 지난달 5일 회의에서 이달 원유 생산량 목표치를 하루 1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번에 감산 규모를 100만 배럴로 확대한다면 기존 규모의 10배 이상이 된다.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의 댄 피커링 최고투자책임자(CIO)는 “OPEC 장관들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면 회의에서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 감산 규모는 50만 배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WTI가 연내 95달러까지 올라간 뒤 향후 6개월 내 1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델 하마이지아 하버드대 중동연구센터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물가가 더 오르고 이 때문에 석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며 “이는 일부 국가의 경기 침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OPEC+의 대규모 감산으로 서방의 러시아 제재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유국 감산으로 원유값이 오르면 러시아 원유 가격만 제한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을 포함해 주요 7개국(G7)이 지난달 초 러시아가 석유 수출로 전쟁 비용을 충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원유 가격상한제’(러시아산 원유를 일정 가격 이상으로 입찰하지 않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2022-10-05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