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언론, 재무장관이 총리라며 조롱
데일리스타 트위터 캡처
트러스 총리는 17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연이은 감세정책 철회로 인한 정책 혼란에 “실수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한달 된 총리직이 완벽하지 않지만 실수를 고쳤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달 23일 연 450억 파운드(약 73조원)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재정 전망없이 감세안이 발표되자 영국 파운드 환율이 추락하고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사태 수습을 위해 트러스 총리는 지난 14일 쿼지 콰탱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같은 날 자신을 비판했던 제러미 헌트를 재무장관에 임명했다. 이 과정에서 부자 감세와 법인세율 동결을 철회하며 두 차례 정책방향을 바꿨다.
헌트 재무장관은 트러스 총리의 경제 정책을 대부분 폐기하고 시장 혼선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자 영국 언론은 트러스가 총리가 아니라 헌트 재무장관이 사실상 총리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총선이 2년 뒤에나 치러지는 상황에서 트러스 총리에 대한 집권 여당내 퇴진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공개적으로 사임을 요구한 보수당 의원이 이날 2명이 추가돼 5명으로 늘었다.
일간 가디언은 ‘아군조차 며칠 남지 않았다고 말하는 트러스 총리, 생존을 위해 분투하다’는 기사에서 트러스 총리가 여당 내 반란과 야당의 십자포화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현재 보수당 의원 100명 이상이 이미 불신임 서한을 보낼 준비를 마쳤으며 이번 주 후반 트러스 총리 축출이 감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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