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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F-15 엄호 속 美 도착…바이든 “우크라 방어능력 계속 강화”

젤렌스키 F-15 엄호 속 美 도착…바이든 “우크라 방어능력 계속 강화”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2-12-22 07:02
업데이트 2022-12-2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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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개전 후 첫 방미
미군 수송기 타고 보안 만전

바이든 부부 백악관서 맞아
“우크라이나와 함께 하겠다”
패트리엇 미사일 등 추가 지원

젤렌스키 “고맙다는 말로 부족”
우크라의 한 군인 부탁이라며 
그의 무공훈장 바이든에 전달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마당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마당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군 수송기를 타고 약 8000km를 비행해 미국에 도착했다. 미군은 수송기가 북해를 지나기 전까지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해 공중조기경보기(AWACS)를 출동시켰고, 이후 영국 서포크 밀든홀의 공군기지에서 긴급 출동한 미 공군 F-15E 전투기로 엄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극비리에 추진됐으며 백악관은 21일 새벽 1시(미국 동부시간)에야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300일만에 첫 타국 방문인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기간시설을 집중 타격하려 각종 미사일을 동원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보안 상 만전을 기한 것으로 읽힌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 통화 때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가능성을 처음으로 논의했으며 미국행 3일 전인 18일에야 최종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동선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날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를 찾아 군을 격려한데 이어 열차를 타고 폴란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인근의 폴란드 프세미실 기차역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포착됐다.

이후 그는 인근 르제스조우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른 비행기는 미국 공군 수송기 C-40B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비행기 코드명은 ‘SAM910’으로 SAM은 ‘스페셜 에어 미션’(Special Air Mission·특별공중임무)을 줄인 말이다.

해당 수송기가 북해에 도착하기 전에는 미군 AWACS가 독일 가일렌키르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공군기지에서 발진해 러시아의 요격이 있는지 순찰했고, 이후에는 미 공군 F-15E 전투기가 엄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워싱턴 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2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한 군인 부탁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건넨 훈장. AP
2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한 군인 부탁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건넨 훈장. AP
바이든 대통령은 잠시 후인 오후 2시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백악관 앞으로 나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맞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짙은 녹갈색의 셔츠와 바지, 부츠 등 ‘전투 복장’을 연상케 하는 차림을 했다.

30분 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의 자체 방어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위대한 우크라이나 국민, 그리고 위대한 지도자인 당신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고맙다는 말만으로는 우리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외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포대를 지휘하는 우크라이나군 대위의 부탁이라며 대위가 받은 무공훈장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건넸다. 미측은 전날 밝힌대로 페트리엇 미사일 포대를 포함해 18억 5000만달러(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군사적 지원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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