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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협상 꺼낸 푸틴… 성탄절에 공습사이렌 울린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꺼낸 푸틴… 성탄절에 공습사이렌 울린 우크라이나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2-12-26 16:49
업데이트 2022-12-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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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리 아닌 그들이 대화 거부”
돈네츠크 곳곳에 미사일 폭격은 계속
러 전투기 발진에 두차례 공습 경보

러 내륙 엔겔스 공군기지 드론 공격
지난 5일 이어 두번째… 3명 사망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평화를 위한 촛불의식을 하는 시민들. AP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평화를 위한 촛불의식을 하는 시민들. AP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인 헤르손을 무차별 폭격해 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튿날인 성탄절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종식을 위한 협상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이날도 러시아 전투기의 발진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고, 우크라이나는 무차별적 폭격부터 멈추라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계 당사국 모두가 수용가능한 해법을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 ‘특별 군사작전’라는 용어 대신 ‘전쟁’이란 표현을 처음 사용하며 “종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는 빠를수록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차관은 곧바로 “현재로선 어떠한 종전 시기 전망도 의미가 없다”며 “군사적 대립이 장기전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종전 발언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측이 내건 크림반도를 포함한 점령지 반환 등의 협상 조건을 모두 일축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자주포가 발사하고 있다. AP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자주포가 발사하고 있다. AP
러시아는 성탄절인 이날도 우크라이나 폭격을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은 “동부 돈바스의 돈네츠크 지역에서 크라마토르스크에 미사일 3발이, 아우디이우카에 미사일 6발이 떨어졌다”며 “푸틴의 협상의사는 평화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날 우크라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공군기지 2곳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발진하면서 우크라 전역에 공습경보가 두 차례 발령됐다.

푸틴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로시스카야 가제타 신문 기고에서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손으로 우리에 대해 핵전쟁을 포함한 전면전을 일으킬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세계는 제3차 세계대전과 핵참화로 가는 벼랑에서 헤맬 것이며 우리는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다시 핵위협을 거론했다.

러시아의 최대 우방국인 벨라루스 국방부측은 이날 자국에 배치된 핵탄투 탑재용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과 ‘S-400 방공미사일’을 운용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사정권에 둔다. 오히려 푸틴 대통령의 ‘성탄절 협상론’이 전선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군의 시간벌기 책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위성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배포한 러시아 사라토프주 엥겔스 공군기지 위성 사진. 러시아 정부는 이날 엥겔스 공군기지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2022.12.5 AFP 연합뉴스/막사 테크놀로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위성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배포한 러시아 사라토프주 엥겔스 공군기지 위성 사진. 러시아 정부는 이날 엥겔스 공군기지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2022.12.5 AFP 연합뉴스/막사 테크놀로지
한편,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주 엔겔스에 있는 공군 비행장이 26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아 군인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엔겔스 공군기지에 접근하던 우크라이나 무인항공기(드론)가 저고도에서 격추됐다”며 “(격추 후) 드론 잔해가 추락해 비행장에 있던 러시아 기술 담당 군인 3명이 치명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에도 엔겔스 공군기지와 랴잔 군용 비행장이 옛 소련 시절에 생산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스트리시’에 공격 받은 바 있다. 엔겔스 기지는 국경에서 약 500㎞ 떨어져 있어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확장된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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