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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판에 불붙은 히잡 시위…이란 선수, 국제대회서 히잡 벗어

체스판에 불붙은 히잡 시위…이란 선수, 국제대회서 히잡 벗어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입력 2022-12-28 18:47
업데이트 2022-12-2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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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의문사’ 촉발 반정부 시위 100일 넘어

이란 여성 체스 선수
이란 여성 체스 선수 이란의 대표적인 여성 체스 선수인 사라 카뎀이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된 국제체스연맹(FIDE) 주최 체스 챔피언십 대회에 26일(현지시간) 히잡을 쓰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란의 억압적인 신정(神政) 체제에 맞서 들불처럼 일어난 ‘히잡 시위’가 국제 체스대회까지 번졌다.

이란의 체스 선수 사라 카뎀(25)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세계체스연맹(FIDE) 체스 챔피언십 대회에서 공개적으로 히잡을 벗은 채 경기를 치렀다.

대회에 참가한 카뎀이 짙은 갈색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늘어 뜨리고 체스판 앞에서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은 트위터에 처음 공개됐다. 이란 현지 매체 하바르바르제시는 “아이를 낳은 후 한동안 프로 체스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던 이란의 대표적인 체스 선수 카딤이 세계 대회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세계 랭킹 804위 카뎀의 경기 모습이 이란 매체에 보도됐지만 카뎀은 침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시아파 성직자들이 독재 체제를 구축한 1979년 여성의 히잡 착용이 의무화됐다. 위반 시에는 징역·벌금형이나 채찍·몽둥이로 심하게 구타당하는 태형 등의 처벌을 받는다. 히잡 없이 시위에 참가했던 25세의 한 여성은 27일 ‘매춘 조장’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9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후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현재까지 시위 참가자 507명이 숨졌고, 이 중 미성년자가 69명에 이른다.

이전에도 이란 내 반정부 시위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스포츠선수·연예인 등 유명인사까지 가세해 전 계층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은 이슬람공화국에 적대적인 반대자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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