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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에 떨어진 우크라 미사일…“참전 노린 러 고의적 도발” [우크라 전쟁]

벨라루스에 떨어진 우크라 미사일…“참전 노린 러 고의적 도발” [우크라 전쟁]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2-12-30 09:09
업데이트 2022-12-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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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10개 도시 미사일 대공습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서 민간인 9명 사상
벨라루스 “우크라발 지대공 미사일 떨어져”
우크라 “러시아의 벨라루스 참전 유도 전략”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발로 추정되는 S-300 지대공 미사일이 벨라루스 브레스트 이바나바 들판에 흩어져 있다. 2022.12.30  TASS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발로 추정되는 S-300 지대공 미사일이 벨라루스 브레스트 이바나바 들판에 흩어져 있다. 2022.12.30
TASS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에선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고 에너지 인프라가 마비됐다. 같은날 러시아 최대 우방국인 벨라루스는 자국 영토에 우크라이나발 지대공 미사일이 떨어졌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10개 도시를 겨냥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가 120발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러시아가 69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중 54발은 자국군이 격추했다고 밝혔다.

수도 키이우와 동부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남부 오데사에 걸친 러시아의 동시다발적 미사일 공격으로 하르키우에서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등 최소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대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주택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2022.12.29  로이터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대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주택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2022.12.29
로이터 연합뉴스
에너지 기반 시설도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전국의 인프라 28곳이 피해를 봤으며, 이 중 10곳은 주요 에너지 시설이라고 밝혔다.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훌륭한 방공망에도 우크라이나 에너지 발전 시설에 일부 손상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쿠드리츠키 우크라이나 송전망 사업자 대표는 “불행히도 하르키우, 키이우, 오데사, 미콜라이우, 헤르손, 르비우 지역에 전력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공격 후 리비우 90% 지역의 전기 공급이 끊기고 키이우 40%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대해 “무분별한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쿨레바 장관은 “새해를 앞두고 평화로운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공격했다”면서 “이번 전쟁에서 키이우 편을 들지 않고 중립국인 척하는 것은 모스크바를 지원하는 것과 같다. 이런 대규모 전쟁 범죄 앞에서 중립은 있을 수 없다”고 일침했다.

벨라루스 “우크라발 미사일 떨어져”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발로 추정되는 S-300 지대공 미사일 잔해가 벨라루스 브레스트 이바나바 들판에 흩어져 있다. 2022.12.30  TASS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발로 추정되는 S-300 지대공 미사일 잔해가 벨라루스 브레스트 이바나바 들판에 흩어져 있다. 2022.12.30
TASS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발로 추정되는 S-300 지대공 미사일 잔해가 벨라루스 브레스트 이바나바 들판에 흩어져 있다. 2022.12.30  TASS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발로 추정되는 S-300 지대공 미사일 잔해가 벨라루스 브레스트 이바나바 들판에 흩어져 있다. 2022.12.30
TASS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발로 추정되는 S-300 지대공 미사일 잔해가 벨라루스 브레스트 이바나바 들판에 흩어져 있다. 2022.12.30  TASS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발로 추정되는 S-300 지대공 미사일 잔해가 벨라루스 브레스트 이바나바 들판에 흩어져 있다. 2022.12.30
TASS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러시아의 공격용 미사일과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 뒤엉켰을 이날, 벨라루스에도 S-300 지대공 미사일이 떨어졌다. S-300은 소련제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보유·사용하고 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전 10시쯤 미사일 한 발이 국경을 넘어오자마자 격추했다”며 “그 잔해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접경지역인 서부 브레스트 지역의 한 들판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만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미사일 잔해가 브레스트 이바나바 지구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지역은 우크라이나 북서부 국경과 약 25㎞ 거리에 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어 “미사일 잔해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발사된 S-300 대공 유도탄의 일부로 잠정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또 벨라루스 외교부가 현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고 즉각적인 사건 조사를 요구했다고 벨라루스 국방부는 설명했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발로 추정되는 S-300 지대공 미사일이 벨라루스 브레스트 이바나바 들판에 떨어진 가운데, 벨라루스 조사위원회와 국방부, 응급구조대 대원들이 현장 대응에 나섰다. 2022.12.30  TASS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발로 추정되는 S-300 지대공 미사일이 벨라루스 브레스트 이바나바 들판에 떨어진 가운데, 벨라루스 조사위원회와 국방부, 응급구조대 대원들이 현장 대응에 나섰다. 2022.12.30
TASS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발로 추정되는 S-300 지대공 미사일이 벨라루스 브레스트 이바나바 들판에 떨어진 가운데, 벨라루스 조사위원회와 국방부, 응급구조대 대원들이 현장 대응에 나섰다. 2022.12.30  TASS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발로 추정되는 S-300 지대공 미사일이 벨라루스 브레스트 이바나바 들판에 떨어진 가운데, 벨라루스 조사위원회와 국방부, 응급구조대 대원들이 현장 대응에 나섰다. 2022.12.30
TASS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발로 추정되는 S-300 지대공 미사일이 벨라루스 브레스트 이바나바 들판에 떨어진 가운데, 벨라루스 조사위원회와 국방부, 응급구조대 대원들이 현장 대응에 나섰다. 2022.12.30  TASS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발로 추정되는 S-300 지대공 미사일이 벨라루스 브레스트 이바나바 들판에 떨어진 가운데, 벨라루스 조사위원회와 국방부, 응급구조대 대원들이 현장 대응에 나섰다. 2022.12.30
TASS 연합뉴스
올레크 코노발로프 브레스트 지역 군사위원장은 “최근 폴란드 영토에 미사일이 떨어진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1월 15일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한 폴란드 동부 루블린주 프르제워도우 지역에서도 정체불명의 미사일 2발이 낙하하면서 농부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당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소행이라면서 “매우 심각한 긴장 고조” 상황이라고 평가했으나, 미국은 우크라이나군 대공미사일로 파악됐다며 단순 오발 사고로 잠정 결론냈다.

이런 벨라루스의 주장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벨라루스의 참전을 유도하기 위한 러시아의 고의적 도발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우크라 “러시아의 벨라루스 참전 유도 전략”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벨라루스 영토에 우크라이나발 지대공미사일이 낙하했다고 29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 레도우카 등 러시아 매체가 벨라루스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2022.12.29  레도우카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벨라루스 영토에 우크라이나발 지대공미사일이 낙하했다고 29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 레도우카 등 러시아 매체가 벨라루스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2022.12.29
레도우카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벨라루스 영토에 우크라이나발 지대공미사일이 낙하했다고 29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 레도우카 등 러시아 매체가 벨라루스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2022.12.29  레도우카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벨라루스 영토에 우크라이나발 지대공미사일이 낙하했다고 29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 레도우카 등 러시아 매체가 벨라루스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2022.12.29
레도우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벨라루스에 떨어진 미사일이 자국발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보류했다. 다만 자국의 방공 미사일이 벨라루스 영공에 진입하도록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미사일 궤적을 설계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우리는 벨라루스를 우크라이나 침공에 끌어들이려는 크렘린의 절박하고 완강한 열망을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무조건적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벨라루스의 진상 규명에 대해선 러시아와 관련 없는 제3국이 개입할 경우에만 협조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번 사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개전 후 처음으로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를 방문,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한 지 열흘 만에 발생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상공격에 벨라루스군이 합류하도록 루카셴코 대통령을 압박할 거란 관측이 있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같은 날 러시아 국방부는 벨라루스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대규모 전술훈련을 예고하며 참전 우려를 키웠다.

25일에는 벨라루스 국방부가 러시아에서 받은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과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S-400 방공미사일로 군사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발 미사일이 브레스트 지역 이바나바 지구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지역은 우크라이나 북서부 국경과 약 25㎞ 거리에 있다. 2022.12.29  구글 맵
벨라루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발 미사일이 브레스트 지역 이바나바 지구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지역은 우크라이나 북서부 국경과 약 25㎞ 거리에 있다.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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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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