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호주 석탄 수입 2년 만에 재개..관계개선 포석

中, 호주 석탄 수입 2년 만에 재개..관계개선 포석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1-13 16:49
수정 2023-01-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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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년여간 금수 조치를 취해온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광둥성 세관은 이날 지방 정부로부터 호주산 석탄의 통관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통지를 받았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매체에 전했다. 앞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3일 바오스틸, 중국 대당집단, 중국화능집단공사, 중국에너지투자공사 등 국영 기업들에 호주산 석탄 수입의 재개를 허용했고 몇몇 업체는 발주를 시작했다. 빠르면 이달 중에 호주산 철강에 중국 항만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은 2020년 말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호주가 코로나19 기원을 놓고 중국에 대해 국제 조사를 요구하자 경제적 보복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중국은 보리와 와인, 바닷가재 등 호주산 물품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을 중단했다.

WSJ는 중국이 경기 침체에 대응하면서 외교적으로 대외 강경책을 완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 등 갈등 관리에 나섰고, 같은 달 중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난 뒤 중국 거주 외국인에게 처음으로 외국산 백신의 접종을 승인했다.

다만 중국의 수입 재개로 석탄 무역 시장이 예전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이미 호주는 중국 수출이 막힌 뒤로 인도와 유럽 등에 대한 선적 물량을 늘려 고정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호주의 대표적 석탄 산지인 퀸즈랜드주 관계자는 “지역 수출업자들은 중국을 대체한 시장들을 안정적인 장기 수입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호주산 바닷가재에 대해서도 수입 금지를 해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전했다. 호주 당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자국산 바닷가재의 90% 이상을 중국으로 수출했다. 그러나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2020년 11월 기준 중국의 호주산 생물 바닷가재 수입은 사실상 ‘제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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