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축구 전설 볼칸 데미렐(42)이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데미렐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제발, 제발 도와 달라. 여기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제발 여러분이 가진 자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차분하게 말을 시작한 그는 이내 눈물을 터뜨리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지진 발생 직후 팀 선수들이 걱정됐지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면서 “이곳은 전부 황폐화됐다. 상황이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데미렐은 현재 튀르키예 프로 축구팀 하타이스포르의 감독을 맡고 있다. 하타이스포르의 연고지인 하타이는 이번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데미렐은 튀르키예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골키퍼로 꼽힌다. 튀르키예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63경기에 나섰다.
특히 그는 한국 간판 수비수인 김민재(27)가 2021~2022년 몸담았던 페네르바흐체에서만 17년을 뛰었다. 지난 2021년엔 페네르바흐체와 갈라타사라이의 더비 경기가 끝난 뒤 김민재를 극찬하기도 했다. 데미렐은 당시 “만약 오늘 경기가 ‘오징어 게임’이었다면 주인공은 수비수 김민재다. 그는 오늘 최고의 주연이었다”고 칭찬했다.
한편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 당국은 현재까지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78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아직 구조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총 사망자가 2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은 이번 지진 관련 브리핑에서 “사망자와 부상자 숫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가족을 잃은 슬픔, 생존자들이 한겨울에 밖에서 자야 하는 위험은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매분, 매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면서 “계속되는 여진, 혹독한 추위, 전기와 통신 등 기반시설의 손상으로 구조 노력이 방해받고 있다.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인류가 연대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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