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과 만난 유일한 미국 대통령, 생의 마지막 시간 준비

김일성과 만난 유일한 미국 대통령, 생의 마지막 시간 준비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3-02-19 19:36
수정 2023-02-1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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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암 투병 중인 지미 카터(98) 전 미국 대통령이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기로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이끌던 인권단체 ‘카터센터’는 1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가정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으며 조지아주 고향 마을 플레인스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까지 전이된 상태로 전해졌는데, 암 치료보다는 고통을 줄이는 데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98번째 생일을 맞이한 카터 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으로 최장수 기록을 이미 세웠다. 1924년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태어난 카터 전 대통령은 1960년 민주당 소속 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1976년 미국 제39대 대통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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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7월 1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카터 (왼쪽) 전 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당시 카터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은 1979년 6월30일 청와대 단독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철수문제와 한국의 인권상황을 놓고 격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서울신문 DB
1979년 7월 1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카터 (왼쪽) 전 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당시 카터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은 1979년 6월30일 청와대 단독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철수문제와 한국의 인권상황을 놓고 격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서울신문 DB
우리나라와 인연도 깊은데,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공식 초청해 성대한 환영 행사를 열었다.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은 인권 문제를 이유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며 박정희 정부와 각을 세웠다.

대통령직을 그만둔 뒤에도 활발한 활동을 벌여 1994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한 ‘1차 북핵 위기’ 때 직접 평양으로 가서 김일성 주석과 담판을 지었다.

북한 외에도 아이티, 보스니아 등 국제 분쟁 지역에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외교력을 발휘한 공로로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간암 발병 사실을 알린 지 7개월 만에 실험적 단계였던 면역 항암제를 투여해 ‘완치’를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부암이 다시 발병해 결국 생의 마지막 시간을 앞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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