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예브게니 프리고진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의 2010년 9월 20일(현지시간) 모습.
뉴스1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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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밤 용병 반란을 시작해 다음날 저녁 포기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과 만났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29일은 프리고진이 처벌 면제와 벨라루스 망명을 조건으로 모스크바로 향하던 반란 행렬을 되돌린 지 닷새 만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프리고진을 비롯해 바그너 지휘관들까지 모두 35명을 초대해 3시간 만나 반란 당일 있었던 일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푸틴 대통령도 반란 과정에 느꼈던 견해들을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휘관들은 푸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며 병사들은 여전히 대통령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충성 맹세를 다시 한 셈이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응징하지 않는 이유를 둘러싼 추측들을 해소하려고 대변인이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장 반란이 실패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가지 않고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를 오가는 등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놔두는 것은 아직 바그너 용병들이 프리고진을 추종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바그너 용병 2만 5000명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하기 위해 프리고진에게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란 사태 이후 종적을 감췄던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보름여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프리고진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숙청을 요구했던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러시아군 정보기관 총정찰국(GRU)과 부하들에게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기지를 파괴하도록 지시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 이날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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