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1일 이스라엘 총리, 팔레스타인 수반과 각각 전화통화
이스라엘 밤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건물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소방관이 불이 꺼지지 않은 채 폭삭 주저앉은 건물 잔해에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간밤에 수백 차례에 걸쳐 가자지구를 공습했으며, 이에 따라 최소 30명이 죽고 수백 명이 다쳤다.
가자지구 AFP 연합뉴스
가자지구 AFP 연합뉴스
11일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르면 이날 중에 네타냐후 총리와 압바스 수반과 각각 전화 통화할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어느 한쪽의 편을 드는 게 아닌 양측과 대화를 시도하려는 데는 일본 나름의 ‘균형 외교’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8일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하마스에 대해 “강력 비난한다”면서도 가자지구에서 사상자가 나온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당사자들에게 최대한 자제하기를 요구한다”고 하는 등 어느 한쪽의 편만 들지 않으려는 모양새를 취했다.
또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 7개국(G7)에 속한 서방 5개 국가 정상이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지만 G7 국가인 일본은 여기에 참여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G7 국가로서 연대해 러시아 제재에 나섰던 일본이었지만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 충돌 사태에서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엔총회 연설하는 기시다 日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8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뉴욕 AP 연합뉴스
다만 이러한 일본 정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아사히 신문은 “압바스 수반과 전화 회담이 되더라도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는 하마스와 직접 교섭은 할 수 없기에 사태를 타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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