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또 건강 이상설 보도에… 크렘린 “멀쩡한데 무슨 소리”

푸틴 또 건강 이상설 보도에… 크렘린 “멀쩡한데 무슨 소리”

송한수 기자
송한수 기자
입력 2023-10-24 15:31
수정 2023-10-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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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채널 주장, 푸틴 대통령 쓰러졌다는 근거 제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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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카즈벡 코코프 카바르디노발카리야 공화국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크렘린궁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들이 푸틴 대통령의 심정지설을 보도하자 이날 촬영시점을 적시하지 않은 채 사진을 공개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카즈벡 코코프 카바르디노발카리야 공화국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크렘린궁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들이 푸틴 대통령의 심정지설을 보도하자 이날 촬영시점을 적시하지 않은 채 사진을 공개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안정을 되찾았다고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와 데일리 미러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건강이상설은 종종 불거졌으나 곧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곤 했다.

두 매체는 2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전날 밤 모스크바의 사저(아파트) 침실 바닥에 쓰러져 눈동자만 굴리고 있는 상태에서 경호원에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의사들이 현장에 나가 ‘심정지(cardiac arrest)’ 진단을 내리고 사저내 특수의료 시설에서 집중 치료를 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또 이번 사건은 지금껏 푸틴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오래된 추측 속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렘린궁 내부자가 운영하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런 미확인 소식을 전한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전직 3성 장군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채널(SVR장군)은 관련 게시물에서 “사저에서 근무 중이던 푸틴 대통령 경호원들이 그날 9시 5분쯤 대통령 침실에서 충격음과 소음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호원 2명이 곧장 침실로 들어갔을 때 푸틴 대통령이 침대 옆 바닥에 누워 있었고, 테이블은 뒤집혀 있었으며 음식과 음료가 뒹굴고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몸을 구부리고 누운 채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고 전했다. 의료진들은 푸틴 대통령을 소생시켰다고 한다.

이 매체는 그러나 이번 사건을 독자적으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거듭 밝혔다.

채널 SVR장군은 푸틴의 건강이상설을 줄곧 제기해 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암 수술설, 초기 파킨슨병 진단설, 계단 실족 후 대변 실수설을 거론하기도 했다. 다만 이런 루머에 얽힌 근거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엔 이달 중순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할 당시 대역 배우를 기용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이날 촬영 시점을 적시하지 않은 채 푸틴 대통령이 평소대로 ‘멀쩡하게’ 회의실 탁자에 앉아 대화하며 문서를 살피는 사진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루머는 실제로 끊이지 않아 국제사회에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을 강행해 국제사회 비난이 쏟아진 뒤부터 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공개된 사진에서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탁자를 사이에 두고 회의를 하면서 다소 경직된 데다 구부정한 모습으로 앞에 놓인 탁자 모서리를 오른손으로 꽉 붙들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의구심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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