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방문한 2000조원 도시 ‘휘청’…“견학오세요” 다급해진 이유

이재용 방문한 2000조원 도시 ‘휘청’…“견학오세요” 다급해진 이유

윤예림 기자
입력 2024-04-24 14:56
수정 2024-04-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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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네옴시티 ‘더 라인’ 조감도. NEOM
사우디 네옴시티 ‘더 라인’ 조감도. NEOM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진 중인 저탄소 미래 신도시 ‘네옴시티’가 자금난 때문에 사업이 대폭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사우디가 세계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모은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네옴시티 자금 조달을 위해 세계은행 관계자 수백명을 초청해 현장을 공개한다.

나드미 알나스르 네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각국 은행 관계자 수백명과 고위 정부 관계자 다수를 네옴시티 건설 현장에 초청해 직접 공개 행사를 열 계획이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주요 일정은 네옴시티를 구성하는 직선 도시 ‘더 라인’ 공사 현장 견학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는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규모 신도시를 짓는 사우디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도시는 크게 ‘더 라인’과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대규모 친환경 산악 관광 단지 ‘트로제나’로 구성된다. 그린 수소,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만 도시를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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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리야드 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리야드 AP 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주도로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약 1조 5000억 달러(약 2070조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 당국이 네옴시티와 관련한 중단기 목표를 축소하면서 은행 관계자 초청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더 라인에 주민 150만명이 거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나, 지금은 목표 인구를 30만명 미만으로 줄인 상태다. 2030년까지 완공되는 구간은 전체 도시 길이의 1.4%(2.4㎞)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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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3.10.2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3.10.2 삼성전자 제공
더 라인 공사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시티 공사 현장을 점검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2년 더 라인의 하부 교통망 및 인프라 시설 ‘스파인(Spine)’의 일부 구간 터널 공사를 시작했다. 삼성이 맡은 터널 공사 구간은 총 12.5㎞에 이른다.

한편 블룸버그는 “더 라인 사업의 축소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아직 네옴시티의 올해 예산을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사우디 최고위층에서도 수조 달러 규모를 투자해야 하는 재정적인 현실을 우려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네옴시티 건설에 들어가는 자금은 대부분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PIF의 지분 투자 형태로 마련됐다. 초기 사업비를 대야 하는 PIF가 최근 첨단산업과 스포츠 이벤트 등에 막대한 돈을 지출하면서 보유 현금이 1년 사이 5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급감한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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