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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자 수난시대…美국무부 성추문 후 “협박받아”

내부고발자 수난시대…美국무부 성추문 후 “협박받아”

입력 2013-06-18 00:00
업데이트 2013-06-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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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국무부의 성추문 은폐 의혹을 폭로한 전직 국무부 직원이 당국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의 안보 전문 블로그 ‘더 케이블’은 국무부 감사관실 조사관 출신인 오렐리아 페데니슨이 국무부의 비위 은폐 사실을 폭로한 이후 부당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데니슨은 지난 10일 CBS방송에서 최근 이뤄진 국무부 소속 직원들의 불법·비위 사건 조사가 부당하게 조작되거나 중단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페데니슨의 변호인인 케리 슐먼은 폭로 이후 국무부 조사관 2명이 페데니슨의 집으로 찾아와 4~5시간 동안 진을 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슐먼 변호사는 조사관들이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페데니슨의 두 자녀에게 그의 일터와 휴대전화 번호를 물었다”고 전했다. 조사관들은 이어 페데니슨이 국무부 내부 자료를 훔쳤음을 시인하는 내용의 서류에 서명을 강요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슐먼 변호사는 페데니슨과 국무부 간 별도 계약서에는 당국의 위법 행위에 한해 이를 공개해도 된다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슐먼 변호사는 “왜 당국은 문서를 우편이나 등기 등 다른 일반적인 방법으로 보내지 않나”라면서 “굳이 조사관을 2명이나 직접 보낼 필요가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페데니슨이 CBS에 공개한 국무부 감사관실의 문건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공식 해외 순방 때 국무부 직원들이 성매매한 것을 포함해 8건의 구체적 비위사실이 담겨 있었다.

페데니슨은 “(국무부가) 형사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건을 여러 건 발견했지만 일부는 전혀 사건화되지 않았다”며 “국무부 산하 외교경호실(DSS) 요원이 조사관들에게 ‘국무부 고위 간부가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보도가 나간 직후 국무부는 폭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발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보도에 언급된 사건들은 완전히 조사를 마쳤거나 현재 조사 중”이라며 “국무부는 계속 조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무부가 비위를 제대로 추적하지 않는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생각”이라며 “대사들에게도 어떤 예외를 두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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