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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내 유엔기구들, 대북제재로 송금 제대로 안돼”

“북한내 유엔기구들, 대북제재로 송금 제대로 안돼”

입력 2013-06-28 00:00
업데이트 2013-06-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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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현금다발 직접 가져 와 급료 지급도

북한에서 활동 중인 유엔 기구들이 서방 주도의 강력한 대북 제재로 송금을 제대로 못 한 채 일부는 인접한 중국에서 직접 현금다발을 가져와 현지 지원사업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빈곤 타파가 주 업무인 유엔개발계획(UNDP)의 재무관은 지난달 회람한 메모에서 더는 북한 내 계좌로 돈을 보낼 수 없다고 밝혔다.

메모는 그 이유로 “제재와 주요 은행 채널의 폐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주요 은행 채널은 북한의 주요 외환 거래 은행인 조선무역은행으로, 앞서 이 은행은 지난 3월 북핵 프로그램의 자금 조달 혐의로 미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유럽 국가들도 미국의 제재에 동참했으나 더 놀랍게도 중국이 지난 5월 시진핑 (習近平)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갑자기 대북 제재에 가세했다.

중국은 바깥에서 북한 경제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데다 국영 중국은행이 북한의 주요 금융파트너로 기능하기 때문에 이번 베이징 당국의 압력으로 북한은 자국 화폐를 달러 같은 경화로 바꾸거나 거꾸로 경화를 북한 원화로 바꾸는 데 큰 애로를 겪었다.

이번 사태는 비단 UNDP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다름 아니라 UNDP는 북한내에서 활동하는 예닐곱 유엔 기구뿐 아니라 북한 외부에서 업무를 조율하는 다른 여덟 개 기관의 총무 및 코디네이터 역할을 사실상 감당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북한 내 유엔 기구 활동의 상당 부분을 떠맡는 현지 직원들이 봉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한 유엔 관리가 전했다.

결국, 임기응변식으로 북한 내 유엔 관리가 중국에서 현금을 직접 가져다가 단기적으로 급료 지급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 북한에서 영양 결핍 모자(母子) 240만명을 돕고 있는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경우 러시아 내 거래 은행을 통해 북한으로 송금할 수 있기 때문에 현금이 쪼들리는 다른 유엔 기구들의 숨통을 그나마 터주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갈수록 국제사회가 대북 인도주의 지원 사업에서 손을 떼는 바람에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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