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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아프리카에 “동성애자에 평등한 권리를” 촉구

오바마, 아프리카에 “동성애자에 평등한 권리를” 촉구

입력 2013-06-28 00:00
업데이트 2013-06-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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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대통령 “동성애 처벌 철폐 아직 준비 안 돼” 거부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성애자에게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라고 아프리카 국가들에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첫 순방지인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언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아프리카인들이 나의 신념을 들어봐 주기 바란다”며 말문을 열고서 “인종· 종교·성별·성적 지향을 막론하고 국가와 법이 국민을 대할 때는 모든 사람이 평등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게 나의 기본적인 관점”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자국 연방대법원이 동성 부부에 대한 제도적 차별을 규정한 연방 결혼보호법(DOMA)에 위헌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미국 민주주의의 승리이자 자랑스러운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세네갈은 매우 관용적인 국가지만 아직 동성애를 비(非) 범죄화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동성애 혐오자가 아니다”라며 “동성애자를 박해하지는 않지만, 그들도 일단은 다른 국민의 선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이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네갈은 동성애를 범죄로 보고 법으로 처벌하는 아프리카 내 38개 국가 중 하나다.

앰네스티는 보고서에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동성애 혐오가 “위험수위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남수단과 부룬디가 동성애를 처벌하는 조항을 새로 도입하는 등 반(反) 동성애 법률이 최근 5년 사이 오히려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리타니와 나이지리아 북부, 소말리아 남부, 수단 등 4개 지역에서는 동성애로 최고 사형에도 처해질 수 있다.

지난 2011년 미국과 영국은 동성애자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국가에는 원조를 철회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의 에미라 우즈 연구원은 “미국의 우파 교회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무자비한 차별을 실제로 뒷받침하고 있고 금전적 지원도 한다”고 지적했다.

우즈 연구원은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우파 복음주의에서 강력한 인권정책으로 나아가야 할 책무가 더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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