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마라톤 테러범의 운명은…재판 절차 시작

보스턴마라톤 테러범의 운명은…재판 절차 시작

입력 2013-07-10 00:00
업데이트 2013-07-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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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명 사상자 낸 혐의…”사형 피하려 노력할 듯”

지난 2001년 ‘9·11’ 이후 사상 최대의 미국 내 테러 공격자로 기록될 보스턴마라톤대회 테러범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올해 4월15일 이 대회에서 260여 명의 사상자를 낸 폭탄테러 혐의로 기소된 조하르 차르나예프(19)가 10일 법정에 첫 출두한다.

담당 법원의 마리안 보울러 판사는 이날 조하르에게 그가 받는 혐의들을 고지하고 형이 확정될 경우 사형을 포함해 그가 받을 수 있는 양형의 범위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그러나 조하르가 공개적으로 법정에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날은 이날이 아니다. 추후 있을 기소 인부절차(arraignment) 때다.

연방 대배심이 검찰로부터 비공개리에 조하르의 범죄 증거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기소장을 돌려보내면 그로부터 2주 후에 법원이 조하르를 다시 불러 기소 인부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기소 인부절차란 기소 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여부를 묻는 과정으로, 이 절차에서 피고인은 유죄나 무죄의 답변을 하게 된다.

조하르는 자신의 친형과 함께 수천명의 관중이 운집한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인근에서 압력솥을 이용한 사제 폭탄을 터트려 2명의 여성과 8살 소년 등 3명을 죽이고 도피 과정에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찰관을 사살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말 기소됐다.

폭탄이 터지면서 264명 가량이 다쳤고 그중 상당수가 다리를 잃었다.

그와 범행을 공모한 친형 타메를란(26)은 경찰과 대치 중 사망했다. 경찰은 이후 하루 동안 보스턴 지역을 봉쇄하고 수색작업을 펼친 끝에 심각하게 부상한 채 주택가 뒷마당에 놓인 보트 안에 숨어 있던 조하르를 찾아냈다.

미국 정부는 조하르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았으며 미군이 이슬람주의자들을 죽이는 것을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74쪽에 달하는 기소장에는 조하르의 개인 컴퓨터에서 알카에다나 지하드(이슬람성전)와 관련된 파일과 사제 폭탄 제조법 등이 발견된 것을 비롯해 그가 범행을 계획하게 된 과정들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조하르 변호인의 가장 큰 목표는 사형을 피하는 것이다.

그의 변호인단에는 사형사건 전문 여성변호사로 유명한 주디 클라크(60)도 들어있다.

전문가들은 변호인단이 조하르를 평범하고 정상적인 보통의 청년으로 이미지 메이킹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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