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호프만의 눈물’…31년전 영상 폭발적 인기

‘더스틴 호프만의 눈물’…31년전 영상 폭발적 인기

입력 2013-07-12 00:00
업데이트 2013-07-1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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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남자 영화 ‘투씨’ 통해 “외모지상주의 통렬히 반성” 고백

유명배우 더스틴 호프만(77)의 눈물이 미국 누리꾼들로부터 폭발적인 찬사를 받고 있어 화제다.

영화 속 연기로서의 눈물이 아니라 인터뷰 과정에서 실제로 그가 흘린 눈물과 인터뷰 내용이 주는 감동과 진실성 때문이다.

누리꾼들이 심금을 울린 것은 세계적인 영화학교 미국영화연구소(AFI)가 호프만을 인터뷰한 31년전 영상이다.

이 영상은 호프만이 1982년 주연을 맡아 여장 남자 배우의 애환을 소개한 영화 ‘투씨’(감독 시드니 폴락)의 제작 후기다.

호프만은 이 인터뷰에서 여장 남자 배우 역할을 맡으면서 통렬히 깨닫게 된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반성’ 등의 소회를 밝히면서 눈물을 흘렸다.

영화 투씨의 줄거리는 이렇다. 무명 영화배우 마이클 도어시(호프만 분)는 20년간 뉴욕에서 열정적으로 배우 생활을 해왔지만 이렇다할 역할 한 번 맡지 못했다.

견디다 못한 도어시는 TV 연속극 배역을 따내기 위해 여장을 하고 오디션에 응했다가 우연찮게 배역을 맡게 된다. 이후 실제는 남자인지만 여배우의 삶을 살게된 도어시는 독립심이 강하고 여권의식이 뚜렷한 개성있는 연기로 높은 인기를 누린다.

그러다 같은 작품에 출연한 여배우 줄리 니콜즈(제시카 랭 분)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이 여장 남자임을 실토하게 된다.

특히 호프만은 이 영화에서 여장을 했을 때 자신을 쫓아다니는 남자들과 본래 모습인 남자일 때 자신이 쫓아다니는 여자로 인해 당하는 이중의 고통을 실감나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영화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호프만은 분장팀에 뉴욕의 길거리를 걸어가더라도 여장을 한 것인지, 실제 여자인지 모를 정도로 완벽하게 여자로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고 전했다.

그는 “(여장을 한 내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지 않아서 너무 충격을 받았다”면서 더 아름답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더이상 할 수 있는게 없다’는 답변만을 들었다”고 말했다.

참담한 심정으로 집에 돌아온 호프만은 부인 앞에서 엉엉 울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부인에게 “나는 스스로 멋진 여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장한 내 모습은) 만약 파티에서 만났다면 말을 걸고 싶지 않을 정도였어. 왜냐하면 (여장한 내 모습이) 데이트를 신청할 만큼 육체적으로 아름답지 않았거든…”이라고 말하며 펑펑 울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인에게 “나는 이 영화를 꼭 하고 싶어. 내가 만난 여성 가운데 너무나 많은 사람이 매력적이었는데도 나는 그들의 매력을 제대로 알지 못했어. 나도 (외모 지상주의에) 세뇌됐다는 것을 알게 됐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호프만은 이 영화를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뒤늦게 깨닫게 됐다면서 인터뷰 중에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코미디 영화 투씨는) 나에게는 결코 코미디 영화가 아니었지요”라며 인터뷰를 맺었다.

이 인터뷰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수가 396만건을 넘어섰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당초 이 영상은 영화 개봉 직후인 1982년에 제작됐다가 개봉 30주년인 2012년 일반에 공개됐다. 그러나 최근 이 영상이 유튜브를 타고 다시 일반에 알려지면서 영상 제작 31년만에 누리꾼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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