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협상 사이클 여전…추가도발 배제 못해”

새뮤얼 라클리어 미국 태평양군(PACOM) 사령관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이날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과 이동식 ICBM으로 알려진 ‘KN-08’ 등을 언급한 뒤 “북한은 진짜인 것처럼 보이는 여러 급의 미사일을 보여줬지만 우리는 이들 미사일의 능력을 입증하는 믿을만한 증거를 보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가 성공했다면서도 그들이 탄도미사일을 궤도에 올려놓는 기술을 확보했는지, 핵프로그램을 성공시켰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북한은 이른바 도발전략이나 도발사이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한국이나 역내 국가, 미국 등을 상대로 도발을 감행하고, 위협을 고조시켜 다른 국가들이 이에 대해 논의하게 한 뒤 다시 대화를 시도한다”면서 “대화를 통해 이들은 권력을 유지하려 하는 동시에 타협의 성과를 이끌어 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이클은 계속되고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바뀐 것은 그들이 핵능력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이번에 북한과의 광범위한 협상을 진행한다면 검증가능한 비핵화가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최근 들어 북한의 도발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데 대해서도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뒤 최근 조용해졌지만 북한의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