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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경제’ 美상원, 옐런 연준 의장 인준… 100년 만에 첫 여성 수장

‘Ms. 경제’ 美상원, 옐런 연준 의장 인준… 100년 만에 첫 여성 수장

입력 2014-01-08 00:00
업데이트 2014-01-08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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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처럼 부양책 중시… 초저금리 탈피 등 과제도

100년 역사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첫 여성 의장이 공식 탄생했다. 미국 상원은 6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재닛 옐런(67) 연준 의장 후보자의 인준안을 찬성 56표, 반대 26표로 통과시켰다.

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의 인준을 통과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사상 첫 여성 의장이 된 재닛 옐런.(왼쪽) 오른쪽은 흑인여성으로서는 미 해군사상 첫 4성 제독 승진이 확실시되는 미셸 하워드 참모차장.  AP/뉴시스
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의 인준을 통과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사상 첫 여성 의장이 된 재닛 옐런.(왼쪽) 오른쪽은 흑인여성으로서는 미 해군사상 첫 4성 제독 승진이 확실시되는 미셸 하워드 참모차장.
AP/뉴시스


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의 인준을 통과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사상 첫 여성 의장이 된 재닛 옐런이 지난해 11월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후보자 청문회에서 미소를 띤 채 질문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의 인준을 통과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사상 첫 여성 의장이 된 재닛 옐런이 지난해 11월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후보자 청문회에서 미소를 띤 채 질문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흑인여성으로서는 미 해군사상 첫 4성 제독 승진이 확실시되는 미셸 하워드 참모차장.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그는 31년간 군에 근무하면서 탁월한 능력과 리더십으로 흑인과 여성이라는 장벽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워드가 4성 장성이 되면 육군과 공군에 이어 미군 역사상 세 번째다.  미해군 자료 사진
흑인여성으로서는 미 해군사상 첫 4성 제독 승진이 확실시되는 미셸 하워드 참모차장.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그는 31년간 군에 근무하면서 탁월한 능력과 리더십으로 흑인과 여성이라는 장벽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워드가 4성 장성이 되면 육군과 공군에 이어 미군 역사상 세 번째다.
미해군 자료 사진
이로써 옐런은 이달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다음 달 1일부터 4년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을 이끌게 된다. 연준 의장직은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쳐 ‘경제 대통령’으로 불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인준안 통과 후 성명을 통해 “옐런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제학자이자 10년 이상 연준을 이끌어 온 지도자로서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성장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옐런은 부의장을 맡은 2010년 이래 버냉키와 함께 양적완화, 초저금리 등 경기 부양책을 입안하는 한편 물가 안정보다는 고용 창출을 강조해 온 대표적인 연준 내 ‘비둘기파’다. 따라서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현행 금융·통화 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옐런은 지난해 11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경기 회복세가 취약한 상태라서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연준이 지난달 월 850억 달러(약 90조 8650억원) 규모인 채권 매입액을 750억 달러로 줄이는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했음에도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옐런 앞에 놓인 장애물들은 만만치 않다.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양적완화 및 초저금리 출구전략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하고, 디플레이션 우려도 해소해야 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예고한 정치권과의 조율도 간단치 않은 문제다.

옐런은 날카로운 예측력을 토대로 한 교과서적 정책 추진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옐런은 교과서적인 스타일이라 때로는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연준 의장직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그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지 관심”이라고 했다.

뉴욕 출신인 옐런은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 교수 등을 거쳐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를 지냈다. 옐런의 남편은 ‘정보 비대칭 이론’의 창시자로 불리는,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 애컬로프 버클리대 교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4-01-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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