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타 사형수’…美 오하이오주 신약 첫 사용

‘마루타 사형수’…美 오하이오주 신약 첫 사용

입력 2014-01-18 00:00
수정 2014-01-18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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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강간 살해 맥과이어,10여분간 고통 겪다 숨져…“독극물 실험” 유족들 분노

미국의 한 사형수가 처음 제조된 독극물로 고통스럽게 사형당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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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강간 살해 맥과이어   AP=연합뉴스
임신부 강간 살해 맥과이어
AP=연합뉴스
CNN 등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교정국은 16일(현지시간) 1994년 당시 임신 7개월인 22세 여성을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데니스 맥과이어에게 독극물 주사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참관인들은 24분간 진행된 사형 과정에서 맥과이어가 숨을 거두기 전 10~13분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온몸을 떠는 등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고 전했다. 사형수가 고통을 호소하자 그의 가족들은 울부짖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맥과이어의 사형 집행에는 진정제 미다졸람과 진통제 하이드로모르폰을 섞은 혼합 독극물이 처음으로 사용됐다. 미국에서 사형은 그동안 진정제 펜토바르비탈을 주사한 뒤 근육 이완·마비 효과가 있는 약물을 투여하고 염화칼륨을 이용해 심장을 정지시키는 과정으로 진행돼왔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의 약물 공급 제한으로 지난해 9월 펜토바르비탈 재고가 바닥나자 오하이오주는 사형 집행을 미루고 다른 약물 사용을 검토해왔다.

이에 대해 맥과이어 변호인단은 새로운 혼합 독극물이 어떻게 작용할지 검증되지 않았다며 형 집행을 반대했지만 오하이오주 당국은 맥과이어를 첫 번째 대상으로 삼았다. 맥과이어가 고통 속에 숨을 거두자 학계 등 사형 폐지론자들은 “사형수가 새로운 독극물의 실험 대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한 전문가는 “형 집행이 24분이나 걸렸고 10여분간 고통을 겪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를 사용한 추가 형 집행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4-01-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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