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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마약왕 ‘엘 차포’ 붙잡혔다

세계 최대 마약왕 ‘엘 차포’ 붙잡혔다

입력 2014-02-23 00:00
업데이트 2014-02-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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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달러 마약 공급…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명단에도

미국과 멕시코 사법당국이 세계 최대 ‘마약왕’으로 불리는 호아킨 ‘엘 차포’ 구즈만 로에라(56)를 체포했다고 미국 법무부와 국토안보부 등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페인어로 키가 작은 사람을 뜻하는 ‘엘 차포’라는 별명이 붙은 구즈만이 이끄는 시날로아 마약 카르텔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마약을 불법으로 공급해온 최대 조직이다.

미국 당국은 13년간 추적한 끝에 이날 멕시코 해병대가 태평양 연안인 마자틀란 리조트에서 구즈만을 마약 거래 등 수십건의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수갑을 찬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구즈만 체포는 멕시코와 미국 국민의 이정표적인 성과이자 승리”라면서 “구즈만의 범죄 활동으로 인해 전 세계 수백만명이 마약 중독, 폭력, 부패 등으로 목숨을 잃거나 삶이 파괴됐다”고 지적했다.

제이 존슨 국토안보장관도 “지난밤 멕시코 당국의 구즈만 체포 작전은 국경 지역 마약 거래와 폭력, 불법 행위와 싸우는 양국의 공통 이해관계에서 볼 때 하나의 주요한 승리”라며 “국경 안전과 안보 등을 위해 앞으로도 멕시코 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무리요 카람 멕시코 법무장관은 구즈만이 이날 오전 6시40분께 체포돼 멕시코시티 공항으로 이송됐으며 곧장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설명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도 이날 오후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의 체포 사실을 확인했다.

구즈만은 신원 미상의 여성과 함께 있다가 붙잡혔으며 체포 과정에서 총격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은 시날로아 갱단의 두목인 구즈만을 체포한 것이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것에 버금가는 일대 사건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연간 엄청난 양의 마약을 거래하면서 ‘마약 왕국’을 건설한 구즈만은 이전에도 붙잡힌 적이 있으나 2001년 1월 미국으로 범죄인 신병 인도 명령이 떨어지기 직전 세탁물 바구니에 숨어 탈주했다.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도 모아 미국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에 포함됐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리스트에서도 프랑스나 베네수엘라 대통령보다 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당국은 그를 공갈 및 코카인, 헤로인, 마리화나(대마초), 메탐페타민 등 마약류 거래 연루 혐의로 기소한 상태이며 그의 목에 무려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1993년 후안 제수스 포사다스 추기경이 총격으로 사망했을 때 암살자들이 추기경이 아닌 구즈만을 애초 조준해 사격했으나 빗나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구즈만이 일약 유명해졌다는 후문도 있다.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또 2012년 멕시코에서 참수되거나 훼손된 시신 수십구가 잇따라 발견되자 멕시코 양대 마약 조직인 시날로아 갱단과 ‘세타스’가 벌인 보복 공격 가능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멕시코에서는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전임인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2007년 취임하고 나서 마약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래 마약 밀매 조직원들을 중심으로 모두 8만 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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