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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미국인 탈세 조장 행위 인정

크레디트스위스, 미국인 탈세 조장 행위 인정

입력 2014-02-27 00:00
업데이트 2014-02-2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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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인 탈세를 조장했다는 비난을 받는 스위스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일부 직원들의 비리를 인정했다.

크레디스스위스는 미국 상원에서 열리는 청문회에 출석하는 브래디 도건 크레디트스위스 CEO를 통해 제출할 계획인 성명을 통해 개인자산운용(private banking) 부문에서 집중적으로 잘못된 행동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은행 경영진은 이런 비리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AFP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원 소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 2006년 당시 약 1만9천명의 미국인이 크레디트스위스에 50억 달러(약 5조3천262억여원)의 비자금을 감춰놓고 있었다면서 2008년까지 이 은행에 계좌를 개설한 미국인은 한때 2만2천명이 넘었고 이들이 맡긴 돈만 135억 달러(약 14조3천808억여원)를 초과하기도 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성명에서 “지난 2009년 이전에 개인자산운용 부문의 일부 직원이 미국의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나 매우 유감스럽다”며 “내부 조사결과 크레디트스위스 경영진은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법률을 존중하는 미국 문화에 따라 이번 사안에 대해 크레디트스위스는 매우 성실하게 미국의 세금 및 증권법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상원 소위원회는 지난 2년간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크레디트스위스가 마치 스파이 작전을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미국인의 조세회피를 도왔다며 직원들은 여행용 비자를 발급받아 미국행 목적을 숨기는가 하면 고객과 만난 자리에서 주변의 시선을 피하려고 계좌명세서를 잡지 사이에 껴서 전달하는 등 2008년까지 모두 1천800명의 직원이 연루됐다고 밝혔다.

또한, 더많은 고객을 유치하려고 매년 뉴욕에서 ‘스위스 볼’이라는 행사와 플로리다에서 골프 대회를 후원하면서 문제가 될만한 서류 증거를 남기지 않았고, 고객들이 외국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세금 추적을 피할 수 있도록 제3의 중개자를 소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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