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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개발자 찾았나…美언론 엇갈린 보도로 혼선

비트코인 개발자 찾았나…美언론 엇갈린 보도로 혼선

입력 2014-03-07 00:00
업데이트 2014-03-0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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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LA거주 64세 일본계 미국인” 보도당사자는 AP통신 인터뷰에서 강력 부인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개발자를 찾았다며 신원을 공개했으나 당사자가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서는 등 진위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도리언 S. 나카모토 AP/뉴시스
도리언 S. 나카모토
AP/뉴시스
뉴스위크는 6일(현지시간) 15개월 만의 종이판 복간호 머리기사로 비트코인의 개발자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교외에 사는 도리언 S. 나카모토(64)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나카모토 사토시’로 알려진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가 2009년 개발했다고만 알려졌으며, 지금까지 여러 인물이 ‘나카모토 사토시’라고 지목되기도 했으나 개발자는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였다.

뉴스위크는 ‘나카모토 사토시’가 가명이 아닌 본명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북미 지역에서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을 찾았고, 도리언 S. 나카모토의 개명 전 이름이 나카모토 사토시였고 휴즈 항공사의 군용 전자통신 장비 부문 등에서 일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그를 직접 만났을 때 그가 “더는 그 일(비트코인)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그에 관해 말할 수 없다”며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넘어갔고 현재는 그들이 책임지고 있다. 나는 더는 어떤 관계도 없다”고 말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이외에도 나카모토의 학력, 경력, 반(反)정부 성향, 글쓰기·코드 짜기 스타일 등을 토대로 그가 비트코인 개발자로 알려진 인물과 들어맞는다고 봤다.

1949년 일본에서 태어난 나카모토는 10년 뒤 미국으로 이주했고, 캘리포니아 주립 폴리테크닉대학(CSPU)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그는 휴즈 항공사와 미 연방항공청(FAA), 전자회사 RCA 등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서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나카모토는 이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3주 전 기자의 연락이 왔다는 소식을 듣기 전에는 비트코인을 들어보지도 못했다”며 자신은 개발자가 아니라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이날 뉴스위크 보도가 나오자 여러 언론 취재진이 아침부터 나카모토의 자택 앞에 몰려들어 그가 나오기를 기다렸고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취재진은 나카모토가 점심을 먹으러 가자며 AP통신 기자를 지목한 뒤 차를 타고 이동하자 차량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나카모토는 기사에 인용된 자신의 발언은 “더는 공학 분야에 있지 않다고 말한 것일 뿐”이라며 “예전에 비트코인과 관계가 있었다는 의미로 이야기한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비트컴’이라고 여러 번 잘못 말하기도 했으며, 영어도 완벽하지는 않았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다만, 나카모토는 방위산업체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등 뉴스위크가 보도한 구체적 내용은 상당 부분 인정했다.

해당 기사를 쓴 뉴스위크 기자는 AP통신에 “우리 대화의 맥락과, 그가 비트코인과의 관계를 시인한 사실에는 아무런 혼선이 없었다”며 기사 내용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실제 ‘나카모토 사토시’로 알려진 온라인 계정은 이날 한 사이트에 “도리언 나카모토는 내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나카모토 사토시는 원래 이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 프로젝트에 대한 글을 올리고 토론했으나 2009년 이후 사실상 휴면 상태였다.

비트코인 진흥 단체인 비트코인 재단은 “비트코인 프로젝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도 나카모토와는 문자메시지 등 간접적으로만 소통하기에 그의 진짜 신원을 모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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