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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자식들’…킹목사 유품 시장 나올듯

‘부끄러운 자식들’…킹목사 유품 시장 나올듯

입력 2014-03-07 00:00
업데이트 2014-03-0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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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흑인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숨결이 담긴 귀중한 유품이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킹 목사의 막내딸인 버니스 킹 킹목사기념사업회(킹센터) 회장은 6일(현지시간) 킹 목사가 대를 이어 목회활동을 한 애틀랜타 에버니저침례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관리해온 아버지의 성경책과 노벨평화상을 두 오빠에게 넘기겠다고 밝혔다.

두 오빠와 유산 다툼을 벌여온 버니스는 “성령의 인도로 법원 명령에 순응하기로 했다”며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오빠들에게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법원은 지난달 20일 두 유품의 소유권을 장남인 마틴과 덱스터가 운영하는 킹 목사의 지적재산권 관리법인인 ‘킹에스테이트’의 명의로 하되 소송이 끝나기 전까지 법원에서 보관하도록 했다.

마틴과 덱스터는 지난 1월 버니스가 ‘킹에스테이트’의 유품 매각 결정을 이행하지 않자 “여동생이 유산을 몰래 빼돌려 숨겨놓고 있다”며 법원에 소유권 이전 청구 소송을 냈고, 이에 버니스는 의절을 선언하고 여론전을 벌여왔다.

두 유품이 시장에 나오면 역사적 가치로 미뤄 상상을 초월하는 높은 가격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킹 목사의 유품은 1995년 유족의 상속 포기 선언에도 자녀 간 유산 분쟁으로 경매에 부쳐지거나 소유권이 바뀌는 수난을 겪었다.

2006년에는 그의 명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의 초고를 비롯, 백인 목사들에게 민권운동의 정당성을 옹호한 ‘버밍햄 감옥에서의 편지’, 노벨평화상 수락 연설 원고 등이 소더비 경매에 나와 3천200만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1만건에 이르는 이들 귀중 문서는 당시 셜리 프랭클린 애틀랜타 시장과 앤드루 영 전 유엔대사가 모금 운동을 통해 구매해 킹 목사의 모교인 애틀랜타 모어하우스대에 기증했고, 낙찰대금은 자녀가 나눠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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