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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주총리 만델라 장례 참석 항공료 반납 ‘곤욕’

캐나다 주총리 만델라 장례 참석 항공료 반납 ‘곤욕’

입력 2014-03-13 00:00
업데이트 2014-03-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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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스타 여성 정치인으로 각광받던 앨버타주의 앨리슨 레드포드 주총리가 지난해 말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 때 썼던 항공 경비 4만5천 캐나다달러(4천300여만원)를 물어내는 수모를 당했다.

12일(현지시간) 캐나다통신에 따르면 레드포드 주총리는 만델라 전 대통령 장례식 참석 경비를 과다 사용, 세금을 낭비했다는 여론과 야당의 비판에 굴복해 당시 항공료 지출액 전액을 자비 반납했다.

그는 만델라 전 대통령 장례식에 스티븐 하퍼 연방정부 총리 전용기에 동승해 참석했으나, 귀로에는 민간 항공기 일등석을 이용하면서 1만 캐나다달러를 쓰고 별도 민간 항공기로 수행한 보좌관의 왕복 항공료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하퍼 총리 전용기 탑승을 위해 오타와까지 정부 전용기를 이용했으며 당시의 경비로 4만5천 캐나다달러로 청구했었다.

이에 앞서 레드포드 주총리는 그동안 정부 공식 전용기를 자신과 가족 휴가 등을 위한 사적 용도로 사용한 사례가 속속 밝혀져 곤욕을 치렀다.

지난주에는 딸과 친구들이 방학 동안 정부 항공기를 이용한 데 대해 3천100 캐나다달러의 항공료를 물어내기도 했다.

또 미국 팜스프링스 휴가 때나 밴쿠버의 가족 장례식 참석 때도 정부 전용기를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

그러나 레드포드 주총리가 궁지에 몰린 결정적 이유는 같은 방식으로 만델라 장례식에 참석한 노바스코샤주 스티븐 맥닐 주총리의 항공 경비가 1천 캐나다달러에 불과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큰 대조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그와 달리 맥닐 주총리는 보좌관을 수행하지 않고 단신으로 남아공을 다녀왔다.

레드포드 주총리는 지난 수개월 동안 ‘혈세 유용’ 공세에 시달리면서도 장례식 참석 항공료를 정당한 공무 출장 경비라고 주장, 반납을 거부해 왔으나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결국 굴복했다.

회견에서 그는 이 문제로 정부 업무에 큰 지장이 초래돼 왔다면서 경비 반납 사실을 짤막하게 밝힌 뒤 질문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고 캐나다통신이 전했다.

이번 문제는 평소 예산 낭비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오던 그에게 상징적인 사건으로 낙인이 찍힌데다 이전의 유사 사례가 속속 공개되는 바람에 도저히 버티기 힘든 악재였다.

주총리 당선으로 화려하게 여성 지도자 반열에 올랐던 그는 그 사이 지지도가 20%까지 곤두박질쳤고 언론에서는 그를 “앨리슨 공주”라고 부르며 냉소를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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