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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위안 환율 변동폭 확대만으론 부족”

월가 “위안 환율 변동폭 확대만으론 부족”

입력 2014-03-17 00:00
업데이트 2014-03-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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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銀이 여전 통제…중간 조치로 무역통화 바스켓 페그 바람직”

월가는 중국이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하루 ±2%로 두 배 확대해 실행에 들어간 것을 환영하면서도 인민은행이 여전히 환율을 통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인민은행이 위안 환율 변동폭 확대로 이전보다 환시장에 덜 개입해도 될 것이라면서 그 여력으로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 조치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저널은 위안화 완전 태환을 향한 중간 조치로 환율을 무역 가중치를 고려한 통화 바스켓에 고정하는 방안도 일각에서 제시됐다고 전했다.

시장 예상보다 다소 빠르게 이날부터 단행된 중국의 환율 변동폭 확대는 환투기 견제 효과는 일단 낸 것으로 분석됐다.

씨티그룹 프라이빗 뱅킹의 환전략 책임자 프랑수아 뒤 파스키에는 일부 고객이 위안화 하락에 베팅하기 시작했다면서 “내가 아는 한 이런 패턴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가 그간 위안화 절상에 일방적으로 베팅했으나 이제는 위안 약세 가능성도 염두에 두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위안화 시장의 양방향이 정착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 린치의 홍콩 소재 루팅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에 “위안화에 대한 일방적 베팅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면서 이 때문에 “위안·달러 환율 동요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버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케빈 달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더는 공짜 점심이 없다는 의미”라고 표현했다.

저널은 인민은행의 의도가 일단 먹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변동폭 확대에도 환율이 인민은행 통제를 받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완전 태환은 여전히 요원하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어쨌든 “인민은행이 여기서 정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루는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중국이 2012년 변동폭을 ±1%로 역시 두 배 확대할 때도 똑같이 ‘시장 환율 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확대 여부와 관계없이 환율 변동폭이 여전히 인민은행의 통제 카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민은행이 환율 변동폭 확대를 통해 확보하는 여력으로 둔화 조짐이 완연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 변동폭 확대로는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ANZ의 류리강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 환율 변동폭이 확대되고서도 시장 패턴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기술적 조정만으로는 환시장 움직임을 바꿀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위안화 거래가 더 자유롭게 이뤄지려면 환율 변동폭 확대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FT는 강조했다.

한편,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15일 밤(미국 시각)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와 전화 통화하면서 환율 변동폭 확대를 환영했다고 재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대변인은 “루 장관이 또 중국이 시장 환율로 더 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통화가 환율 변동폭 확대 발표 이전에 예정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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