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오바마 “러, 이웃국 위협하는 지역 강국”

오바마 “러, 이웃국 위협하는 지역 강국”

입력 2014-03-27 00:00
업데이트 2014-03-27 01: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우크라 사태는 연약함의 신호…美 국가안보에 최대위협 아냐”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가 벼랑 끝 대치를 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세계 강국이 아닌 ‘지역 강국’에 불과하며, 최근 행위는 “연약함의 신호”라고 비판했다.

백악관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는 인접국(우크라이나)을 위협하는 지역 강국에 불과하다. 이는 힘의 표출이 아니라 연약함의 발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도 이웃국가들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 국가와의 강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침략을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느끼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은 자신들의 영향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미국 국가안보에서 ‘최대 위협’이 아니다”라고 덧붙여 러시아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크림을 합병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이들이 크림이나 우크라이나에서 위협받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크림 합병은 완전히 끝난 게 아니고 국제 공동체에 의해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크림 합병 조약에 서명하면서 크림 독립이 ‘코소보와 같은 경우’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크림을 정부에 의해 수천명이 학살된 코소보에 비유하는 것을 들었는데 이는 절대 이치에 맞지 않다. 러시아의 행동에 대한 스스로의 해명이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주요 8개국(G8)에서 제외하는 등 러시아를 고립시키자 러시아와 함께 ‘브릭스’로 불리는 신흥국들은 오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러시아가 참석해야 한다며 러시아를 두둔하고 나섰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외무장관은 이날 헤이그에서 별도 회동한 뒤 공동 성명을 내고 “11월 호주에서 열릴 G20 회의와 관련해 우려를 표한다”며 “G20 회의에 대한 관리 권한은 모든 회원국에 있으며 특정 국가가 그 본질이나 성격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03-27 12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