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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경관·점원·행정직원·비서·퇴직 배관공 등

교사·경관·점원·행정직원·비서·퇴직 배관공 등

입력 2014-04-01 00:00
업데이트 2014-04-0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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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 2차 특허소송 배심원단에 IT종사자 없어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에서 뽑힌 ‘애플 대 삼성’ 특허침해 2차 손해배상소송의 배심원단에는 정보기술(IT)이나 특허 분야에 경험이 많은 인물이 없었다.

직업은 교사, 경찰관, 상점 점원, 카운티 행정 직원, 비서 등으로 다양했으나 IT 분야 현직 전문가라고 할만한 이는 전무했다.

태양광 패널 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IT 종사자는 아니었다.

퇴직자도 2명 있었다. 이들의 은퇴 전 직업은 각각 IBM의 소프트웨어 담당 임원과 배관공이었다.

배심원 중 남성은 4명, 여성은 6명이며 모두 실리콘 밸리나 그 주변 지역 주민이다.

원래 100명 가까운 후보군 중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IT분야 종사자들이 꽤 많았으나, 배심원 선정 과정에서 배제됐거나 순서가 뒤여서 고려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이는 재판장 루시 고 판사가 원고 애플이나 피고 삼성과 인연이 있거나,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개인적으로 이득이나 손해를 볼 소지가 있는 인물을 철저히 배제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심원 후보 중 4명이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한꺼번에 배제됐으며, 이 중에는 1천 주 이상을 보유한 이도 있었다. 이는 시세로 볼 때 5억원 이상에 해당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IT 분야에 투자했거나 관련 분야에서 일한 적이 있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걸러졌다.

재작년에 열린 ‘애플 대 삼성’ 1차 소송의 첫 배심원단에 기술과 특허 분야를 잘 아는 인물이 포함되는 바람에 다른 배심원들이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지적을 재판부가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선정된 배심원들이나 그 가족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흔치 않았다.

이는 미국 내에서도 애플 제품 사용자가 특히 많은 실리콘 밸리 지역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삼성 TV, DVD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거나 예전에 피처폰을 쓴 적이 있는 이들은 꽤 많았다.

삼성 측 변호인 빌 프라이스는 배심원 선정을 위한 질문 과정에서 “삼성이 애플에 비해 다소 뒤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배심원 후보들에게 강조했다. 애플 제품을 평소에 쓰는 배심원들이 삼성 측의 주장을 잘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적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프라이스는 “여러분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모든 증거가 제시된 다음에 판단을 내려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애플 측 변호인단은 이날 배심원 선정 과정에서 후보들의 배경과 의견에 관해 질문을 던졌으나, 특별히 주목할만한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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