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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D 증후군’ 美퇴역군인 급증…상당수가 ‘꾀병’”

“’PSTD 증후군’ 美퇴역군인 급증…상당수가 ‘꾀병’”

입력 2014-08-05 00:00
업데이트 2014-08-0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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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 “’장애연금’ 받기 위해 병세 과장하거나 조작”

미국에서 외상후 장애 스트레스(PTSD) 증후군을 앓는 퇴역군인 수가 2000년 이후 약 5배 증가했으나, 이들 중 상당수가 ‘꾀병환자’로 추정된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PSTD 증훈군을 앓는 퇴역군인은 1990년 3만3천722명에서 2000년 13만3천745명, 2010년 43만3천357명, 2013년에는 무려 64만8천992명으로 2000년대 들어 폭증했다.

2013년 PSTD 증후군을 겪는 퇴역군인 64만8천992명 중 베트남전에 참전한 퇴역군인 수가 34만8천16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걸프전(아프가니스탄·이라크전 포함) 25만744명, 제2차 세계대전 1만5천214명, 한국전쟁 1만2천585명 순이었다. 평시 군부대 등에서 복무한 뒤 PSTD 증후군을 겪는 퇴역군인 수도 2만2천285명에 달했다.

이처럼 PSTD 증후군을 겪는 퇴역군인 수가 200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한 것은 그만큼 퇴역군인들이 ‘장애연금’을 받으려고 자신의 병세를 과장하거나 조작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플로리다주 템파 소재 미국 보훈병원에서 장애 감별을 했던 심리학자 로버트 무어링은 “상당수 환자가 자신의 PSTD 증후군 증세를 과장하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게 우리가 처한 딜레마”라고 말했다.

PSTD 증후군을 앓고 있는 퇴역군인에게는 매달 세금 없이 3천 달러(310만 원)의 연금이 지급된다.

이에 따라 PSTD 증후군을 겪고 있는 퇴역군인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2002년 이후 장애연금 지급액이 2배 이상이 늘어난 490억 달러(5조600억 원)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15년간 보훈부 주관의 PSTD 증후군 환자를 다뤘던 크리스토퍼 프루에 하와이대 심리학 교수는 “상당수 퇴역군인 PSTD 증후군 환자들이 새빨간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보훈당국은 최근 전쟁과 직접 관련이 없는 PSTD 증후군도 점차 인정하면서 복무에 관계없이 사고로 PSTD 증후군을 앓는 퇴역군인 수만 명에게 매달 수당을 지급하는 추세다.

실제로 식당에서 걷다가 넘어져 다리가 부러진 한 여성이 PSTD 증후군으로 수당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앞서 2007년 아칸소주에 거주하는 만성 PSTD 증후군을 앓는 베트남 참전 군인 74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자신의 증세를 과장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온라인에서 ‘허름한 옷을 입고 샤워도 하지 마라. 문에 등을 등진 채 앉는 것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방안 이곳저곳을 쳐다봐라.’라고 하는 장애판정을 받는 비법까지 나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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