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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이스라엘 비난’ 트윗에 종신교수직 취소 논란

미국서 ‘이스라엘 비난’ 트윗에 종신교수직 취소 논란

입력 2014-08-11 00:00
업데이트 2014-08-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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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대학, 親팔’ 성향 인사 교수임용 전격 철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글을 트윗에 올렸다는 이유로 종신직 교수 임용 계약을 취소한 사태가 미국에서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미국 CNN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의 스티븐 살라이타 박사는 지난 1일 일리노이대학 필리스 와이즈 총장으로부터 종신직 교수 임용을 종결하겠다는 서한을 받았다.

이 대학은 작년 10월 살라이타에게 미국 인디언연구 프로그램의 종신 교수직을 제의했다. 이를 수락한 살라이타는 전 직장인 버지니아텍 종식 교수직을 그만두고 가족과 일리노이주로 이사할 준비를 하던 차였다.

미국 헌법권리센터의 바헤르 에이즈미 국장은 교수 임용 취소와 관련해 “유례없는 일”이라며 “소송 제기 가능성에 대해 살라이타에게 조언했다”고 말했다.

에이즈미 국장은 일리노이대학 규정에 따르면 총장실이 종식 교수직을 제의한 뒤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되어 있으나 와이즈 총장은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임용 계약을 철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용 계약 철회 이유는 살라이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력한 정치적 견해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살라이타는 트위터에 “이스라엘이 오바마와 케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원할 때 원하는 만큼 많은 팔레스타인인을 죽이겠다는 것”, “오로지 이스라엘만이 수주일만에 300여명의 어린아이를 죽이고 이들이 제물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는 등의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글을 올렸다.

에이즈미 국장은 일리노이 대학 와이즈 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교수 임용계약 취소 조치는 정치적 견해에 대한 불법적 보복이며 미국 수정헌법 제1조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을 보는 살라이타의 시각은 일리노이 대학이 그에게 종식 교수직을 제의할 때 이미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죽은 영혼’, ‘미국 내 반(反)아랍 인종주의” 등 6권의 반 이스라엘 책을 펴낸 저자이기 때문이다.

에이즈미 국장은 “살라이타의 견해는 학문적 연구에 기반한 것으로 그는 학문 자유 원칙에 따라 검열이나 보복 우려 없이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이 허용될 것으로 믿었다”며 살라이타를 옹호했다.

일리노이 대학의 조치를 놓고 찬ㆍ반 견해가 엇갈리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전미대학교수협회 회장을 지낸 캐리 넬슨 일리노이대학 영어교수는 “와이즈 총장의 조치는 옳은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살라이타가 트위터에 올린 글의 다수가 역겹고 건방지며 무책임하다”며 “대학이 한 이슈에 대해 여러 입장을 연구할 필요가 있지만 반(反)유대주의로까지 견해가 치우친 자에게 종식 교수직을 제의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CNN 방송은 그러나 “넬슨 교수가 과거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학문의 자유는 교수가 대학과 주 정부, 여론의 간섭없이 말하고 글을 쓸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 그의 표리부동한 태도를 꼬집었다.

전미대학교수협회 일리노이위원회는 살라이타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 “살라이타 교수의 글은 표현방식이 거칠고 저속하지만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는 폭력사태의 종식을 간절히 피력한 것”이라며 “일리노이대학은 트위터 글을 이유로 교수 임용계약을 취소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출신인 한 교수가 서명운동사이트(change.org)에 올린 살라이타 지지 청원에는 이날 현재 1만1천명 이상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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