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검찰 “학생 실종사건, 시장 지시가 발단”

멕시코 검찰 “학생 실종사건, 시장 지시가 발단”

입력 2014-10-23 00:00
업데이트 2014-10-2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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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연설에 방해 안 되게 막아라” 경찰에 지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멕시코 게레로 주 이괄라 시에서 대학생들의 시위도중 학생을 포함한 시민 등 6명이 사망하고 학생 43명이 실종된 사건의 발단은 부적절한 시장의 지시 때문으로 밝혀졌다.

헤수스 무리요 카람 멕시코 검찰총장의 수사결과 발표를 인용해 밀레니오 등 현지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특히 호세 루이스 아바르카 이괄라 시장은 학생들이 시위를 벌일 당시 자신의 부인이자 가정복지과장인 마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피네다 비야가 한 모임에서 하기로 예정된 연설에 방해될까 봐 이를 경찰에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바르카 시장의 지시를 받은 경찰은 시장 부부가 참석한 모임의 장소로 통하는 길을 차단했다가 학생들이 접근하자 발포를 하기 시작했다.

이어 복면을 한 괴한들까지 시위 현장에 난입해 버스 등을 향해 총격을 가해 시민을 포함한 학생 등 6명이 숨졌다.

검찰은 경찰이 학생 수십 명을 호송차량에 강제로 태우고 외곽으로 끌고 간 뒤 범죄조직에 넘긴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학생들이 끌려간 것으로 추정되는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집단무덤 속 시신의 유전자 확인을 하는 등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종적을 감춘 아바르카 시장 부부와 이괄라 경찰 책임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아바르카 시장 부부는 지역 갱단의 우두머리, 경찰 책임자와 부패 고리를 형성하고 정기적으로 갱단에 돈을 뜯기는 등 ‘금전적인 지원’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바르카 시장 부인 피네다 비야의 오빠들은 현재 마약 카르텔의 조직원으로 있거나, 과거 조직에서 활동하다가 살해된 적이 있다는 지역 언론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시장의 지시가 학생들의 사망·실종의 발단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가운데 실제 학생들이 어디로 끌려가 어떻게 됐는지 밝히는 일이 앞으로 수사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검찰은 시위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과 이괄라 시의 관리, 이들과 유착한 갱단 조직원 등 50여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괄라 인근에 있는 교육대 소속인 학생들은 시골 교사의 임용 차별을 철폐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대학에는 공산주의 사상을 신봉하는 급진 좌파 성향의 학생 조직이 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이괄라 시 청사에 학생과 교사 등 수천 명이 실종 학생들의 구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청사 건물에 화재가 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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