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조직개편 등 본격적 개혁작업 착수

미 CIA, 조직개편 등 본격적 개혁작업 착수

입력 2015-01-30 10:44
업데이트 2015-01-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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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조직개편 등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이런 움직임은 CIA가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 전투원들에게 자행한 잔혹한 고문실태를 상세히 담은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CIA 고문 보고서’가 작년 12월 공개되면서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파문을 던진 직후 앞당겨졌다고 AP통신과 데일리비스트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라 존 브레넌 CIA 국장은 우선 비밀공작국(Clandestine Service) 책임자를 교체했다. 2013년 취임한 프랭크 아키볼드를 퇴진시킨 것이다.

아키볼드는 파키스탄, 아프리카, 세르비아 등에서 다양한 비밀공작을 수행해왔다. 특히 세르비아 내전의 중요한 전범인 슬로보단 밀로세비치를 권좌에서 축출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아키볼드의 정확한 퇴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국내외에서 큰 충격파를 던진 고문보고서 내용과 연관성이 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후임으로 ‘CIA판 특수부대’이자 비밀공작국 행동조직인 특수공작과(SAD) 책임자를 임명했다.

정무직인 최고위 간부진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원칙에 따라 공작명인 ‘그랙’으로만 알려지는 신임 비밀공작국장은 해병대 출신에 아프간지부장을 두 차례나 역임했다.

특히 그는 2001년 아프간 침공 당시 미군이 하미드 카르자이의 위치를 오인 폭격했을 때 그를 온몸으로 감싸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카르자이는 이후 아프간 대통령을 지냈다. 카르자이는 ‘생명의 은인’인 그랙 지부장에게 무한신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넌 국장이 이어 착수한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발족한 대테러센터(CTC)를 모델로 해 특정 지역과 안보 위협 수준에 따라 공작 부문과 분석 부문 요원들을 함께 투입해 운영하는 새로운 센터 창립 구상이다.

예멘, 파키스탄 등지에서 드론(무인기) 공작을 담당하는 CTC는 공작요원을 활용한 ‘인적 정보’(휴민트) 공작과 달리 성과를 거두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브레넌 국장은 공작과 분석 부문 간의 오랜 칸막이를 없애 두 부문의 전문 요원들을 한 조직에 함께 근무하게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거두자는 의견을 받아들여 구체적인 검토작업을 서두를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야심적’ 개혁작업 구상도 장밋빛만 아니다. 전·현직 일부 요원들이 공작과 분석 두 부문을 기능적으로 통합한 센터 발족 구상이 CIA가 보유한 고유 장점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성급한 통합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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