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로이터와 인터뷰서 “이란 추가의정서는 그 산물” 밝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설명하면서 북한과의 핵협상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란 핵협상에 주력한 나머지 북한과는 더이상 협상을 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케리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뉴욕 톰슨로이터 본사에서 해럴드 에번스 선임에디터의 사회로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보면서 (우라늄 농축 제한 합의 기간인) 15년 후에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묻는다”며 “이란은 15년간 저농축 우라늄을 300㎏ 보유하고 우라늄 농축도 3.67% 이하로 하겠지만 (15년 후) 그들이 핵프로그램을 늘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4일 타결된 핵협상 합의안에 따르면 이란은 15년간 농축 수준 및 재고를 감축하고 10년간 원심분리기 운영 개수도 제한해야 한다.
케리 장관은 “그러나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확대하려고 할 때면 (이란과 합의한) 추가의정서(AP)가 존재하고 작동한다”며 “이 같은 추가의정서는 북한 (협상) 프로젝트의 실패로부터 나온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의정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강력한 핵시설 및 관련 인력의 사찰·감시 권한을 명시하고 있다. 북핵 협상은 6자회담을 통해 2008년 12월까지 이뤄졌으나 북한이 제출한 핵신고서 검증 합의 실패로 좌초됐다.
케리 장관이 북핵 협상을 실패했다고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또 “북한은 우리가 이번에 이란과 도출한 것과 같은 합의에 들어오지 않았고 사찰을 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이 이란 핵합의가 잘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북한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과의 협상에는 관심이 없음을 방증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8-13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