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P 앞서… 후보 가능성도 첫 1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양자 대결 시 지지율에서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으로 궁지에 몰린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의 여성 비하 발언을 겨냥하며 ‘트럼프 때리기’에 나섰다.5일(현지시간) ‘서베이유에스에이’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가상 양자 대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45% 대 40%로 앞섰다. 막말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후보 17명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가 클린턴 전 장관과의 양자 대결에서 5% 포인트 차이로 이긴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부통령 등 민주당 대선 후보들과 맞서도 무난히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 지명 가능성에서도 30%를 얻어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주지사(20%),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14%)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트럼프는 지명 가능성에서는 부시 전 주지사에게 밀렸었다.
트럼프의 이 같은 고공 행진에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대선 풍향계 지역인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한 집회 연설에서 트럼프가 “여성들을 모욕하고 무시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는 이날도 자신의 외교 정책 무지를 비판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 메건 매케인에 대해 “끔찍하고 역겹다”며 악담을 퍼부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9-07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