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서 난민 수용 요구 직면한 미국 언제쯤 나서나

안팎서 난민 수용 요구 직면한 미국 언제쯤 나서나

입력 2015-09-09 02:27
업데이트 2015-09-09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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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을 피해 국경을 넘은 시리아 난민들로 유럽이 몸살을 앓자,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도 난민 수용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바다에서 익사한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이 사건을 계기로 국제구호위원회 등 난민 관련 국제단체에서 미국의 결단을 요구한 데 이어 미국 내에서도 시리아 난민을 더 많이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나온다.

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온라인 청원사이트인 무브온닷오르그(moveon.org)에 미국 내 시리아 난민의 정착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2천 명의 서명을 목표로 한 가운데 이날 오전 절반을 넘은 1천100명이 미국의 즉각적인 난민 수용을 요구했다.

청원문을 올린 토프 오니는 4년째 이어진 내전으로 시리아를 탈출한 사람이 400만 명을 넘은 상황에서 미국은 이 인도주의적인 위기를 맞아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에 서명한 켑 뷰캐넌은 “우리가 문제를 만들었으니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이행하자”며 난민 수용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미국은 온건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겠다는 명목으로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다.

온라인 서명에 참가한 이들은 서명 목표를 달성하면 이 내용을 미국 하원과 상원에 전달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니컬러스 번스도 미국이 난민 수용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7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역사적으로 이런 위기가 있을 때마다 난민에게 거처를 제공해왔다”면서 “이민자의 나라이자 난민의 나라로서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번스 전 대사는 이런 난민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미국은 유엔이 지정한 난민 수용치의 절반을 맡아왔다고 덧붙였다.

유엔이 올해 말까지 시리아 난민 13만 명의 새 이주지를 물색 중인 상황에서 미국이 그 절반인 6만5천 명에게 거처를 제공해야 한다는 논리다.

미국이 문제 해결에서 늘 절반을 차지했다는 논리 덕분인지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14명은 지난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내년 말까지 시리아 난민 6만 5천 명을 받아들이라는 서한을 보냈지만, 공화당의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독일 3만1천 명, 영국 2만 명, 프랑스 2만4천 명 등 유럽 주요국이 시리아 난민 수용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음에도, 미국은 테러리스트의 유입을 이유로 인도주의 견지에서 난민의 수용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태도만 밝혔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후 미국이 지금껏 받아들인 시리아 난민은 고작 1천500명이다. 작년에 온 숫자는 고작 132명에 그쳤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7만 명의 난민을 미국에 수용할 예정인 가운데 시리아 난민에게 할당된 쿼터는 2천 명에 불과하다.

미국은 내년까지 시리아 난민 8천 명을 더 받아들일 예정이나 올해에만 난민 80만 명을 수용할 독일에 비교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멕시코 국경을 넘어 물밀듯이 유입된 중앙아메리카 국가 밀입국 사태를 겪은 미국이 친·인척을 만나려고 불법 입국한 중앙아메리카 나라 출신 청소년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에 상응하는 시리아 난민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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