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짧은 문장·쉬운 단어, 5학년 수준으로 말한다

트럼프, 짧은 문장·쉬운 단어, 5학년 수준으로 말한다

입력 2015-09-18 14:19
업데이트 2015-09-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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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2차 토론회, 직관으론 피오리나, 데이터론 트럼프 勝북한은 최하위권 관심사…이란 핵에 압도적 관심

직관은 칼리 피오리나, 데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의 대선주자들간 제2차 텔레비전토론 결과 누가 이겼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정치전문가는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를 승자로 꼽고, 미국 언론들도 “논쟁의 여지 없는 승자” 등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통계자료에 물어보면 대답이 달리 나온다고 블룸버그 닷컴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의 파티였다”는 것이다.

이 매체가 CNN이 중계한 토론회의 발언록을 로고컨설팅그룹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트럼프가 말을 가장 많이 했을 뿐 아니라, 경쟁 후보들에 의해 거명된 횟수, 받은 질문 등에서도 다른 이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단어 4천92개 분량의 말을 한 데 비해 2위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는 3천337개를 말했고, 받은 질문도 트럼프는 14개, 2위인 피오리나와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은 각 7개였으며, 경쟁자들로부터 거론된 수효도 트럼프가 29회로 2위인 부시의 15회를 압도했다.

토론이 여전히 트럼프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뜻이다.

이들 주자가 사용한 언어 수준을 분석한 결과는 특히 흥미롭다.

트럼프는 짧은 문장과 쉬운 어휘를 주로 사용, 초등학교 5학년 언어를 구사한 데 비해 하버드 법대 출신의 테드 크루즈는 가장 높은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말로 토론을 시작했다. 나머지 후보들은 대체로 중학교 1-2학년 수준으로 말했다.

주자 간 설전 양상을 보면, 상대의 말을 중간에 끊고 역공을 취한 ‘성공적인 말 자르기’에선 1위인 피오리나가 5회로 트럼프의 3회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피오리나가 이번 토론회의 승자로 비치는 이유 중의 하나로 보인다.

피오리나가 트럼프를 압도한 것은 아니지만, 1차 토론회 때는 토론자로 끼지도 못했던 하위권에서 이번에 승자로 비칠 만큼 두각을 나타낸 사실은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도 확인된다.

토론 시간 중 구글 검색에서 1위를 한 횟수는 트럼프가 11번으로 1위를 했다. 그러나 피오리나도 8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 부시는 1회에 그친 것에 비하면 피오리나의 부상이 눈부시다고 할 수 있다. 피오리나는 트위터에서도 3위에 올랐다.

토론회에서 피오리나가 눈에 띈 또 한 대목은 이른바 ‘자기도취증 지수’다.

’내가’ ‘나를’ ‘나의’ 등 자신을 지칭하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한 사람은 당연히 트럼프인데, 피오리나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이런 말을 가장 적게 사용함으로써 겸손한 인상을 남겼다고 블룸버그 닷컴은 전했다.

한편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이번 토론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주제는 세금, 일자리, 군사, 이민, 이슬람국가(IS) 순이었다.

외교 현안 거론 횟수를 기준으로 외교정책 우선 대상 국가를 보면 이란 핵 문제가 다른 사안들을 압도한 가운데 시리아, 이라크 러시아, 중국, 이스라엘, 북한, 아프가니스탄 순으로 나타났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란은 40번 거론된데 비해 북한은 5번에 그쳐 3번인 아프가니스탄 덕분에 간신히 최하위를 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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