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통술 소흥주·과일 리치로 ‘달콤한 예우’

中 전통술 소흥주·과일 리치로 ‘달콤한 예우’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5-09-25 22:34
업데이트 2015-09-26 00: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중 정상 국빈 만찬 메뉴는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만찬 메뉴가 공개됐다.

이미지 확대
백악관은 2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위해 여는 국빈 만찬 장소와 주요 메뉴를 공개했다. 만찬이 열리는 이스트룸에 정갈하게 테이블 세팅이 돼 있는 모습.   워싱턴 AP 연합뉴스
백악관은 2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위해 여는 국빈 만찬 장소와 주요 메뉴를 공개했다. 만찬이 열리는 이스트룸에 정갈하게 테이블 세팅이 돼 있는 모습.

워싱턴 AP 연합뉴스
중국 관영 온라인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백악관 영부인 사무실이 정한 만찬 콘셉트는 ‘가을날의 풍성한 수확’이다. 미국 메인산 바닷가재와 콜로라도산 양고기구이, 중국 전통술 소흥주(紹興酒)와 호박 월병(月餠)이 만찬 식탁의 ‘주연’을 맡는다. 백악관은 “중국 맛을 곁들인 미국 요리”라고 소개했다. 중국계 미국인 요리사 애니타 로가 긴급 투입됐다.

우선 버터로 졸인 바닷가재가 중국 음식인 시금치, 표고버섯, 부추로 감싼 쌀국수 롤과 함께 나올 예정이다. 백악관 수석 요리사 크리스테타 커머퍼드는 “메인산 바닷가재가 (살이 제대로 차오른) 제철”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이 2011년 백악관을 찾았을 때도 메인산 바닷가재가 버섯, 당근과 함께 나왔다.

이미지 확대
백악관은 2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위해 여는 국빈 만찬 장소와 주요 메뉴를 공개했다. 메인 메뉴로 제공될 튀긴 마늘을 곁들인 콜로라도산 양고기 스테이크.   워싱턴 AP 연합뉴스
백악관은 2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위해 여는 국빈 만찬 장소와 주요 메뉴를 공개했다. 메인 메뉴로 제공될 튀긴 마늘을 곁들인 콜로라도산 양고기 스테이크.

워싱턴 AP 연합뉴스
양고기구이는 시 주석이 참석하는 만찬에서 빠지지 않는 요리다. 시 주석은 소문난 양고기 마니아다. 소흥주는 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 지방의 전통 황주로 중국 8대 명주 중 하나다. 중국의 전통명절인 중추절(추석·27일)이 다가온 만큼 디저트에 월병을 포함했다. 월병에 호박소를 넣은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호박 마니아이기 때문이다. 리치로 만든 셔벗도 나온다. 아열대 과일인 리치는 중국에서 ‘과일의 왕’이라고 불린다. 당나라 현종의 비인 양귀비가 가장 좋아한 과일이라는 전설도 있다.

중국 전통주, 쌀국수 롤, 리치로 만든 디저트와 같은 중국적인 메뉴를 내놓은 데에서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시 주석에 대한 백악관의 배려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오해가 생길까 우려해 백악관은 국무부와 협의를 거쳐 만찬 메뉴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 사회활동 비서관인 데시리 로저스는 “저녁 행사에서 모두 황홀감을 느끼게 하는 게 (국빈 만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만찬에는 200여명이 초대됐다. 커머퍼드는 “45분 동안 800여개 접시에 담길 요리를 가장 완벽한 상태로 제공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2009년 그래미상을 받은 유명 리듬앤드블루스(R&B) 가수 니요가 특별공연을 한다. 우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만찬장에 댄스 공연용 무대가 설치되지 않지만, 흥에 겨워 몸을 흔든 참석자들이 눈총을 받는 분위기는 아닐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만찬 중엔 해군 오케스트라가 영화음악 등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9-26 3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