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 레스토랑들 “이제 팁 안 받아요”

美뉴욕 레스토랑들 “이제 팁 안 받아요”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5-10-15 18:16
업데이트 2015-10-1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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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터·직원간 임금격차 심해지자 팁만큼 음식 가격 20% 올리기로

미국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 체인 ‘유니온스퀘어 호스피탤리티 그룹’(USHG)이 미국의 오랜 전통인 ‘팁’을 받지 않기로 했다. 뉴욕 외 여러 도시에서도 팁을 받지 않겠다는 레스토랑이 늘면서 미국의 팁 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할지 주목된다.

‘유니온스퀘어 가든’, ‘그래머시 터번’ 등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 13개를 보유한 USHG의 최고경영자(CEO) 대니 마이어는 오는 11월 말부터 뉴욕 현대미술관(MoMA) 내 레스토랑 ‘더 모던’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USHG의 레스토랑에서 팁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USHG는 웨이터가 고객에게 팁을 받지 않는 대신 음식 가격을 조정해 회사가 웨이터에게 직접 월급을 줄 계획이다. 마이어 CEO는 “그룹 레스토랑에서 받는 평균 팁이 가격의 21%임을 감안하면, 음식값은 20~25%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USHG가 팁을 받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는 웨이터와 다른 직원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고객이 지급하는 팁은 고객에게 직접 음식을 가져다준 웨이터만 가질 수 있고, 요리사, 매니저 등과 공유할 수 없다. 마이어 CEO는“30년간 주방 직원의 소득은 25% 상승한 반면, 홀 직원의 소득은 200%나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뉴욕주의 패스트푸드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약 1만 6900원)로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한 것도 이번 USHG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USHG 외에도 뉴욕, 시카고 등에서 영업 중인 여러 대형 레스토랑도 팁을 폐지했거나 폐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뉴욕, 런던에서 9개의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는 드루 니포렌트는 “팁 문화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시스템이며, 미국의 삶의 방식”이라면서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10-1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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