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허커비, 때 아닌 한국인 비하 논란

美 공화당 허커비, 때 아닌 한국인 비하 논란

입력 2015-10-16 09:11
업데이트 2015-10-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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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여론전이 치열하게 진행되던 중 때아닌 한국인 비하 논란이 제기됐다.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민주당 대선후보 첫 TV토론회가 끝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이 논란을 촉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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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허커비 전 아카소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카소 주지사


허커비는 민주당 TV토론회의 파국을 막은 일등공신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공격하던 도중 “내 세금을 샌더스에게 맡기는 것은 내 개를 북한 요리사에게 맡기는 것과 같다”는 글을 올렸다. 샌더스 때리기를 노렸지만, 공교롭게도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이란 인종주의적 논란만 불러 일으켰다.

 공화당이 샌더스를 비난한 이유는 그가 토론회에서 보여 준 ‘신사도’ 때문이었다. TV토론회에서 샌더스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엄호하는 역할을 자청했다. 당초 이 토론회는 클린턴의 국무장관 재직 중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을 추궁하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샌더스가 관련 논의를 차단한 것. 샌더스는 “국민은 ‘그 망할 놈의 이메일 얘기’에 넌더리를 내고 있다”고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클린턴을 두둔, 클린턴으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이어 클린턴은 TV토론회에서 명확하게 자신의 정책을 설명, 성공적으로 토론회를 이끌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내심 TV토론회 이후 클린턴 지지율 하락을 기대했던 공화당 경선 주자들은 샌더스의 신사도에 막말로 응수했다. ‘북한 요리사’ 발언으로 역풍을 맞은 허커비 뿐 아니라 입이 거칠기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도 토론회 이튿날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유세에서 “샌더스는 사회주의자이자 공산주의자”라면서 “미치광이(샌더스)의 철학이 민주당의 나머지 대선주자들을 모두 왼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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