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총기난사, 젊은 희생자들 가슴 아픈 사연…알바 대학생, 약국 보조사 등

올랜도 총기난사, 젊은 희생자들 가슴 아픈 사연…알바 대학생, 약국 보조사 등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13 15:36
업데이트 2016-06-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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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제껏 만난 가장 멋진 사람” SNS에 눈물 어린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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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열하는 올랜도 총기난사 희생자 가족들
오열하는 올랜도 총기난사 희생자 가족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 클럽에서 12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총기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부상자들이 옮겨진 인근 병원을 찾은 가족들이 입원자 명단을 확인한 후 오열하고 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으면 사망했거나 생사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경우이다. 2016-06-13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발생한 총기난사 참사로 목숨을 잃은 젊은 희생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AP통신, 텔레그래프, 마이애미 헤럴드 등에 따르면 올랜도 경찰이 일부 공개한 사망자 명단 가운데 루이스 비엘마(22)는 대학에서 물리치료를 공부하면서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올랜도’에서 일했다.

‘해리 포터’를 테마로 한 놀이기구에서 일했던 그는 페이스북에 디즈니 성을 배경으로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가족이 된 진정한 친구들”이라는 글을 남겼다.

친구인 윌 랜들은 “루이스는 내가 알았던 최고의 사람”이라며 “그가 주위에 있기만 해도 모두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그는 내가 앞으로 내릴 모든 훌륭한 결정 속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후안 라몬 게레로(22)는 텔레마케터로 일하다가 몇 달 전 센트럴플로리다대에 입학했다.

사촌 동생인 로버트 게레로는 “형은 아직은 뭘 공부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학교생활이 즐겁다고 했다”며 “파티를 즐겨 찾는 타입이 아니라 집에 있으면서 조카들을 돌보는 걸 더 좋아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후안은 세 살 어린 로버트에게 2년 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렸지만, 다른 가족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해 올해 초에야 커밍아웃했다고 한다.

로버트는 “가족들은 아주 잘 받아들였다”며 “형이 행복하다면 모두 괜찮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약국 보조사로 일하던 스탠리 알모도바르 3세(23)는 동성애자로서 성 정체성을 편안하게 받아들인 “친절하고도 당당한” 청년이었다.

그는 올랜도 ‘펄스’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기 전 이 나이트클럽을 향해 가는 길에 웃으며 노래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모바일 메신저인 스냅챗에 올렸다.

친구인 헤이즐 라미레스는 워싱턴포스트에 “이 영상을 봤고 오후가 돼서야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았다”고 말했다.

라미레스는 “친절하지만 당당한 친구였다”며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랑스러워했다. 누구보다도 화장을 참 잘했다. 그와 함께 있으면 정말 편했다”고 슬퍼했다.

알모도바르의 어머니 로살리 라모스는 아들이 귀가하면 주려고 토마토 치즈 소스를 만들어놓고 잠들었다가 새벽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비보를 들었다.

그는 아들이 마지막 날 남긴 영상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게이들을 위한 여행사에서 일하던 에드워드 소토마요르(34)는 배려심이 많고도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를 10년가량 전에 게이 축제에서 만나 친척 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데이비드 소토마요르는 에드워드가 늘 남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던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는 에드워드와 지난주에도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며 “그게 마지막 대화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그런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다니 가슴이 찢어진다”고 애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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