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강력하고 진보적 정강 채택여부 결정한 뒤 다른 것도 결정”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의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오는 14일(현지시간) 회동한다.
AP 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왼쪽)과 버니 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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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의원은 이날 NBC방송에 ‘밋 더 프레스’에 나와 “14일 저녁 클린턴 전 장관을 만난다”며 “우리는 그녀의 선거운동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이 맞벌이 가정과 중산층을 강력히 지원할지, 기후변화 대처와 모든 이를 위한 건강보험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공립대학 등록금을 무료로 할지 등에 관해 어떤 정강을 지지하는지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러한 대화를 나눈 뒤, 우리가 강력하고 진보적인 정강을 가질지 결정한 뒤 다른 결정들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샌더스 의원의 언급은 클린턴 전 장관이 오는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채택할 정강에서 자신의 진보적 공약을 수용한다면 패배를 인정하고 지지를 선언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선언을 받아낸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의원의 공식 지지선언까지 더해지면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의 대선 본선전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된다.
오는 7월 필라델피아 전당대회는 클린턴 전 장관의 사실상의 추대 무대가 될 전망이다.
다만 샌더스 의원은 이날 ABC방송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정치혁명을 이끌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녀가 확실히 영리하고 좋은 정책을 이해하지만 내가 원하는데까지 그녀가 나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을 만나 어떤 정강을 가질지 이야기할 것”이라며 “만약 그녀가 승리하면 어떤 정부를 그녀가 만들려는지, 맞벌이 가정을 지원하고 월스트리트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는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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