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올랜도 테러에 헌혈행렬 ‘온정’…게이 제한 조치에 불만도

美올랜도 테러에 헌혈행렬 ‘온정’…게이 제한 조치에 불만도

입력 2016-06-13 16:16
수정 2016-06-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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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1년간 성관계 없는 경우’만 게이 헌혈 허용

12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너도나도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고 ABC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올랜도에 있는 몇몇 헌혈센터 앞에는 시민 수백 명이 혈액 기증을 위해 줄을 섰다.

헌혈센터들은 밀려드는 헌혈자들을 다 수용할 수 없어 예약을 하거나 다른 날 다시 오라고 독려하고 있다.

올랜도 혈액은행 ‘원블러드’의 대변인 팻 마이클은 “지난 13년 동안 일했지만 이런 반응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성 동성애자(게이)의 헌혈을 제한적으로 금지한 미 식품의약국(FDA)의 규정 때문에 헌혈 행렬에 동참하고자 한 많은 동성애자가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FDA는 지난 30년간 에이즈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모든 남성 동성애자와 양성애자의 헌혈을 금지해오다 작년 ‘지난 1년간 성관계가 없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헌혈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그러나 총격 난사 사건 이후 규정이 올랜드 지역에서만 임시로 해제됐다는 잘못된 글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져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원블러드 측은 임시 해제 소식이 사실이 아니라며 FDA의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헌혈에 동참하지 못한 많은 남성 동성애자들과 일부 누리꾼들이 “테러도 비극이지만 동성애자들이 헌혈할 수 없다는 것이 더 비극”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챈들러 브릴라는 USA 투데이에 “내가 동성애자라서 헌혈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정말 화가 났다”며 “내가 사는 지역을 위한 인도적인 행동을 할 수 없다는 점에 좌절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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